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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애플” 나스닥 급등 반전…인텔 등 반도체도 강세[美 증시 & IT]

박기록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의 충격을 뒤로하고, 11월 예정된 미 연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츨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2.59% 오른 3만2861.80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6% 상승한 3901.06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7% 상승한 1만1102.45로 거래를 마쳤다.

결과적으론 애플의 3분기 선방이 더이상의 빅테크 추락를 막았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날 장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이날 전장대비 7.56%로 상승 마감했다. 주력인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거슬렸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그런대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초 강달러' 현상까지 겹친 엄혹한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때 그래도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도 “9월 아이폰 판매량이 분기 기록을 세우며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강달러)환율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아이폰14 프로’ 등 고급형 모델 판매가 예상보다 강했던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인 맥(Mac)의 매출이 11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3억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 역시 급격한 소비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상쇄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인텔도 전날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0%의 인력감축을 포함해 향후 3년간 100억 달러에 달하는 강력한 비용절감 전망과 이익 개선을 약속하면서 이날 10.66% 급등으로 마감했다.

앞서 인텔은 올 3분기에 매출액 153억4000만달러, 순이익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0.1%, 순이익은 85.1% 각각 감소한 수치이며 주당순이익(EPS)도 25센트로 지난해 같은기간 1.67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인텔의 PC부문 매출은 81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76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경기가 둔화됐다는 확실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매크로 지표 개선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2% 상승해 지난 8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1.52%오른 228.52달러로 마감했다. 외부자금 조달 등을 통해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트 인수를 확정함에 따라,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대량 매도 위험성이 사라지면서 다시 주가는 강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리비안(-0.06%)는 하락했으나 니콜라(+4.23%), 루시드(+3.19%)는 강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의 반등이 컷다. 인텔외에도 엔비디아(+4.99%), AMD(+5.8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51%), 퀄컴(+3.93%)이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아마존닷컴은 전날 장마감이후 발표한 부진한 3분기 실적으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한때 19%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했으나 이날 정규장에선 나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6.80%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광고매출 감소로 3분기 실적 쇼크를 보였던 알파벳도 4.41% 반등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절차가 종료됨에 따라 이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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