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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선봬…"사고 발생 원천 차단 위해 노력할 것"

이상일
카카오뱅크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
카카오뱅크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뱅킹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00% 비대면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개인 뱅킹과 달리 개인 사업자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만으로 제공하는 뱅킹 서비스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관심이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사업자 통장과 체크·제휴 신용카드 그리고 대출 상품을 소개했다.

다음달 1일 출시 예정인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대출 상품만이 아닌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개인 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를 통해 지금까지의 리테일 뱅킹에서 한걸음 나아가 기업 뱅킹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2021년말 국세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개인사업자가 창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9월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은 443.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개인사업자 뱅킹에 대한 높은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개인사업자 시장은 일반 개인 고객 대비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상대적으로 금융 혁신의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현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비대면 계좌 개설 프로세스의 완결성 부족, 개인 뱅킹보다도 낮은 혜택, 별도의 기업 뱅킹 앱을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 등으로 인해 개인사업자들은 기업 뱅킹 서비스를 굳이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이처럼 금융 혁신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집중해, 그동안 금융 혁신을 통해 금융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해왔던 경험을 개인사업자 뱅킹에 녹여냈다.

이번 개인사업자 뱅킹을 총괄한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메워온 것처럼,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 뱅킹 혁신을 통해 개인사업자에게 새로운 모바일 뱅킹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개인사업자의 관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적극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개인사업자들이 사업과 관련된 금융 활동을 모두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함으로써, 개인 고객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고객 또한 최대로 보유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개인사업자 통장…모든 수수료 면제=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바쁜 사업자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고 손쉽게 사업 자금 관리와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업자 금융 거래의 시작인 개인사업자통장은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다.

통장 개설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사업자들이 통장 개설을 위해 사업자용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야했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개인사업자의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는 조건없이 전부 면제한다. 여기에 사업자 통장과 연계한 각종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금융 거래 시 예금주명과 상호명을 함께 표기해 거래처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자 전용 메시지 카드를 이용해 계좌 번호를 공유하거나 입금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금 요청 서비스를 통해 사업자는 거래처 대금과 고객 정산 자금을 간편하게 요청하고 받을 수 있으며, 거래처는 거래대금을 빠르게 입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12월 중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

◆개인사업자 체크·제휴 신용카드에도 신경써=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담은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한다.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해온 ‘프렌즈 체크카드’와 같이, 사업 운영을 위한 소비가 많은 사업자들에게 소비가 하나의 혜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혜택을 설계했다. 주유, 통신, 렌탈, 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수인 업종의 소비 혜택을 높였다.

먼저,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생활업종에서 0.3%의 캐시백을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제휴 신용카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를 출시한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없이 1%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통신,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할인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편의 서비스도 추가했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자인은 개인사업자만을 위한 전용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휴 신용카드, 체크카드 모두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를 적용했으며, 체크카드 디자인은 총 2종으로 라이언 캐릭터가 담긴 카드와 심플하고 트렌디한 카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가 없는 체크카드는 사업자가 원하는 메시지를 담는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위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중=이날 카카오뱅크는 쉽고 빠른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함께 선보였다.

사업자등록 후 영업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며,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으로,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일반적으로 기업 대출은 입력하거나 제출해야 할 정보가 많지만 이를 최소화했다. 사업과 관련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 대출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해 금리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최적을 대출을 찾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한다.

그동안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데이터는 신용 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사업장 데이터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업종마다 데이터 확보 수준이 상이해 포괄적인 적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당을 운영하는 A씨의 사업장을 평가하는데 카드사 정보인 단골고객 비중을 활용한다면 평가에 적합하지만, 부동산임대업자인 B씨의 경우 해당 정보를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방향을 소개한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전통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한 신규 모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에 있어 사업장 데이터보다는 개인신용평가가 주로 이용돼 왔다. 평가에 사용되는 사업장 데이터가 부족하고 개인사업자는 대상 별로 사업장 정보의 활용도가 다른데 이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우리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사업장 정보 등이 활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먼저,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데이터 가명결합 기관 중 하나로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 Korea Credit Service)가 참여하며, 카카오뱅크는 한국평가정보와 함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병수 팀장은 "완결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분들의 금융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라며,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만큼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을 보유하고,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타행에 비해 늦은 개인사업자 뱅킹인데 차별점은.

늦게 출시한 것은 상대적 개념이다. 우리는 대출 측면에서 은행관점에서 좋은 상품이지만 대출 상품만으로 사업자들이 은행을 경험하는 것들이 쉬울까 고민했다. 고객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바꿔야 한다고 봤다. 고객의 접근성을 고려했다. 개인사업자만을 온전히 바라보고 뱅킹을 만든 것은 가장 빠른 접근이라고 본다.

▲신용평가에 있어서 타행과의 차별점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차이점은 개인은 개인정보로만 사업자는 개인과 사업장의 정보를 포괄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사업장 정보를 많이 활용해 사업장의 매출금액 정보와 업종 사업장의 위치, 매출, 해당 사업장에 대한 방문도 등을 만들어 현재 모형을 구성 중이다. 단기 매출도 참고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뱅킹 앱 출시 이후 사업 목표는?

3년 이내에 은행과 플랫폼 사업자를 포함한 가장 많은 사업자가 활동하는 앱이 되도록 목표하고 있다. 은행앱은 고객수는 많지만 활동수는 적다. 플랫폼은 고객수는 적지만 활동성은 높다. 우리는 3년 내에 양쪽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카카오 먹통 사고로 소상공인 피해가 있었는데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의 안전 대책은? 그리고 비대면의 한계를 기업뱅킹에서도 극복할 수 있을지?

(카카오 먹통)사고 안에서 카카오뱅크 거래는 안전하게 지원됐다. 백업 등 3중화 대책과 최근 운영에 들어가 '비상대책반'운영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보증부대출’이라는 상품을 준비하면서 어떤 은행에서는 나에게 맞는 대출 상품을 제안하지만 어떤 은행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모든 고객에게 양질의 동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사업자들의 입력 정보를 최소화해서 고객의 편의성과 서비스, 혜택을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본인에게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상일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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