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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2] 카카오 논란 또…남궁훈·홍은택 ‘상생’ 재약속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및 문어발 확장 논란에 몸살 앓던 카카오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 질타를 받았다. 물론 지난해와 같은 ‘집중포화’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많은 계열사 수에 더해 카카오페이 임원 ‘먹튀’ 논란,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사태에 대해서도 지적받았다.

올해 카카오 새 수장이 된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는 이날 국감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작년과 다른 새로운 인물들이지만 이들은 ‘상생’을 강화하겠다고 다시 한번 답했다. 카카오 상생안에 대한 국회 후속 조치 점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8년 전 동의의결부터 최근 계열사 논란까지 ‘질타’=이날 카카오가 지적받은 건 대부분 ‘상생’과 관련됐다. 최승재 의원(국민의힘)은 카카오가 2014년 동의의결을 신청해 놓고 상생 아닌 기업 면죄부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의의결은 공정거래 위반혐의로 조사받는 기업이 스스로 피해구제 등 시정방안을 제시할 때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의 절차를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이날 오전 최 의원은 네이버 역시 동의의결 관련해 골목상권과 상생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기업 면죄부가 된다며 특위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동의의결 후 오히려 골목상권에 대한 침탈구조가 더 강화됐다”며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유료 호출. 김범수 의장 국감 출석, 카카오페이 경영진 대규모 주식처분 등 사회적 문제가 생겼는데 동의의결로 면죄부를 작성해 도움 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카카오 문어발 확장에 대해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단 지적도 나왔다.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 자제하겠다고 지난해 김범수 의장이 나와 발언했는데 계열사는 14개 정도가 더 늘었고, 골목상권 침해는 철수하겠다고 했는데 카카카오헤어샵 철수 등 지연되고 있다”고 질책했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점도 질의 대상이 됐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로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를 언급하며 황 의원은 “카카오페이 임원들은 900억원 이상 스톡옵션 행사로 차익을 봤지만, 일반 투자자들과 직원들은 피해가 막심하다. 직원당 손실금액이 1억6000만원이다”라고 꼬집었다.
◆ 미흡한 점 사과한 남궁훈·홍은택 “상생 강화할 것”=국감에 참석한 남궁훈·홍은택 대표는 카카오 계열사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며 기대에 부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홍은택 대표는 동의의결을 악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의결 취지에 부합하게 스타트업 생태계 투자와 상생활동 했지만 결과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취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답변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 논란과 주가하락에 대해선 사과와 함께 조치 방안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 손실을 입은데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대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기업가치 제공을 위해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톡옵션 행사 제한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고 (카카오페이) 관련자 문책, 남은 임원들 주식 재매입과 이익 환원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승차거부, 도중하차 등 불친절 민원에 대해 홍 대표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브랜드에 부합하도록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남궁훈 대표 역시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이행을 약속했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논란에 대해선 “저희가 대처했던 발언은 후회하고 있고, 다시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액 환불 방안에 대해선 “시스템적 준비는 이미 완료됐고, 준비를 마친 스타벅스부터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계열사 상장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카카오가 지난해 카카오페이·뱅크에 이어 올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자 이같은 지적이 나온 것. 단 남궁 대표는 “카카오가 물적분할하는 과정을 보면 사내 벤처 형식과 가깝다”고 해명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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