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율촌화학, 배터리 파우치 '국산화'…얼티엄셀즈 1.5조원 계약

김도현
- 내년부터 본격 양산
- 다른 고객사와도 논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율촌화학이 배터리 핵심 소재를 국산화했다. 대상은 일본 기업이 주도하던 파우치 필름이다. 향후 공급 물량 및 고객사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28일 율촌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와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용 알루미늄 파우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1조4872억원, 기간은 2023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다.

해당 제품은 배터리 외부를 감싸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내용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 쇼와덴코, DNP 등이 시장점유율 70~80%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주로 일본산을 썼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9년 일본 수출규제 후속 조치의 긍정적인 성과다. 당시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 장비 등 내재화 작업을 착수했다. 파우치 필름은 국책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얼티엄셀즈 3공장 공사현장
얼티엄셀즈 3공장 공사현장
율촌화학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설계 및 기술 지원, 연구개발(R&D) 인력 파견 등으로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율촌화학에 일반 파우치 필름보다 약 20% 두꺼워 성형성과 안정성이 향상된 고성형 제품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다. 성형성은 균열 없이 원하는 모양과 구조로 만들 수 있는 정도다. 이를 높일수록 배터리 설계 자유도 높아지고 더 많은 소재를 투입할 수 있다.

율촌화학은 내년부터 파우치 필름 양산에 돌입한다. 얼티엄셀즈가 미국 1공장 가동을 앞둔데다 2공장, 3공장 등 증설도 이뤄지고 있어 추가 계약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율촌화학은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캐파)을 확장할 방침이다. 얼티엄셀즈 외에 다른 고객사와도 파우치 필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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