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건희·이재용 부자가 만든 29년 전통 '안내견 사관학교'…삼성화재안내견학교 가
- 지난 1993년 故 이건희 회장 신경영 선언 맞춰 탄생…올해 29년째
- 매년 12~15마리 무상 분양해 올해까지 총 267마리 분양…활동 안내견만 70마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 2020년 국회를 향하는 발걸음 중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다. 보통 사람과 같이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당당하게 걸어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한 그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다. 조이는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 본회의장에 자리한 개다. 김 의원은 조이의 이름을 따 장애인 보조견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입을 거부할 수 없다는 내용의 '조이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조이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출신이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지난 1993년 9월 설립된 기관으로 안내견의 사관학교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분양한다. 올해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안내견은 총 70마리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에 맞춰 탄생했다. 이 회장은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성화재안내견학교의 견사와 운영 과정은 어떻게 될까.
20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새로운 안내견 8마리를 분양하고 6마리의 은퇴한 안내견을 축하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그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열리지 않다가 올해 3년 만에 개최됐다. 행사에는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이사 사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삼성화재안내견학교의 건물과 교육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내견이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우선 전문 브리더 시스템을 통해 태어난 예비 안내견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생후 8주 동안 보살펴 진다. 이후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1년 동안 머물며 사회화를 거치는데, 이 과정을 '퍼피워킹'이라고 부른다.
1년을 마치고 다시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한 달 동안 24시간 1대1로 교육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안내견에 탈락하는 일도 잦다. 이후 안내견으로 발탁된 후 시각장애인의 가정에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 파트너와 7~8년동안 함께 한다.
이날 안내를 도운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유석종 프로는 "안내견의 주 역할은 길을 걸을 때 시각장애인이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시각장애인이면 모두가 안내견을 데리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함께 생활하기 위해 시각장애인도 훈련사 수준의 지식을 갖춰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행사 중 4살짜리 안내견 '진이'가 안내 시범을 보였다. 안대를 착용한 기자가 진이의 하네스를 잡고 길을 떠나자 능숙하게 길을 안내했다. 중간에 장애물이 포착되자 슬쩍 피해 계속 걸었다. 계단에 다다르자 잠시 멈춰 기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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