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 같이 상승한 코인시장…"건실한 코인 프로젝트는 살아남을 것"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맥을 못 추고 있다.
고강도 금리인상 단행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 속, 코인 시장에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일시적으로 소폭 반등 분위기도 감지된다.
7일(현지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도 뉴욕에서 은행정책연구소 등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인상 단행에 무게가 실렸다.
사실상 다수 연준 고위 인사들이 전반적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공식적으로 표하면서 0.75% 금리인상이 곧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진다. 현재 기준금리 2.25%~2.5% 수준에서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토대로 예측하면 연말까지 4% 가까운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준 제롬 파월 의장도 실업률 상승을 감안하고서라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 금리인상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잭슨홀 연설에 앞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 연방준비은행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9월 큰 금리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시장을 감싸는 금리인상 기운에 아직 고위험 투자시장으로 여겨지는 가상자산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BTC)는 2만달러 고지를 내어주고 전일 한때 1만9000달러 선에서도 밀렸다.
하지만, 연준 부의장이 금리 추가 인상은 지지하면서도 과도한 긴축이 불러온 위험 요인도 함께 감안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영향을 받아 간밤 뉴욕증시가 1~2%대 상승을 보이자 코인 시장 역시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4% 오른 1만1791.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8시 14분 기준 BTC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27% 오른 1만932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불안한 투자시장, 언제까지?
글로벌 컨설팅 그룹 KPMG는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둔화 현상은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21억달러에서 올해 142억달러고 감소했다.
KPMG는 "예상치 못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인플레이션 압력, 테라 사태 등으로 인해 1분기 중반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일부 가상자산 기업은 낮은 가격으로 자본을 재조정하려는 투자자 바램 속에서 힘든 테스트를 받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리스크와 비용 관리 전략을 갖춘 가상자산 기업은 경기 침체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 관련 투자는 코인,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분야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 특히 핀테크 업데이트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프로젝트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연이은 금리인상 예측 발언에 투자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같은 기관도 연준 정책에 대한 회의감을 표하고 있다.
블랙록은 연준 금리인상 정책이 경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기관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해소와 경제 성장 사이 균형점을 맞출 마음이 없어 보인다"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무너지고 위험 자산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블록체인 관련 업계 관계자는 "물론 전반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크게 일희일비할 수 없다.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은 블록체인의 본래 가치의 쓰임이 큰 곳에 기술을 서비스하면서 자리잡아 갈 것"이라며 "애초에 일확천금이 아니라 블록체인 본질과 장점을 극대화하는 사업에 관심이 있는 프로젝트들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해 코인 시장과 함께 한껏 부풀어 올랐던 NFT만 봐도 그렇다. 주로 프로필형(PFP)와 같은 분야는 실제 사용성이나 사업성, 실현가능성 등을 검토하지 않고 단순 백서만 보고 토큰 가상자산공개(ICO) 붐이 불었다"라며 "하지만, 예컨대 게임분야와 같이 NFT 효용이 있는 곳도 있다. 무분별한 투기심리가 아니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다면 코인 시장 가격 축소와는 별개로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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