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초반 지난 3일간의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세가 나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경한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3대 주요 지수가 나흘째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88% 하락한 3만1510.43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8% 하락한 3955.00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6% 밀린 1만1816.20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시장내 주요 기술주들도 대체로 약세를 이어갔지만 개별 종목마다 다소 온도차는 있었다.
반도체는 여전히 약세였다. 데이터센터 칩 시장의 약세 전망으로 엔비디아(-2.42%), AMD(-2.38%)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컷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41%), 인텔(-1.05%), 퀄컴(-1.04%)은 1%대로 등락이 엇갈렸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는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6.56% 급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정부가 중국에 인공지능(AI) 등의 작업에 적용되는 A100과 H100 2종류의 고성능칩 수출 선적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엔비디아에 내렸다. A100과 H100는 고성능 GPU 제품으로 올 2분기 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분야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A100과 H100 칩에 영향을 미치는 이번 금지가 올해 초 발표한 주력 칩인 H100 개발 완료를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와 제품군이 겹치는 AMD도 시간외 연장거래서 3.79%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가 내놓은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3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전망치인 28만8000명을 하회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도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왔으나 불안한 금리시장의 여파로 증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19%대로 뛰었고 , 2년물도 3.49%로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서부텍사유(WTI)는 2.28% 하락한 89.55달러를 기록해 90달러대를 하회했다.
전날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소셜미디어기업 스냅은 8.69% 상승 마감했다. 스냅은 직원의 20% 감축과 함께 광고영업 부문 개편 및 모바일 게임과 하늘을 나는 드론 카메라 등 신작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나스닥 시장내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주목받았던 베드배스 & 비욘드는 21.30% 폭락했다. 150개 점포를 폐쇄하고 기업 및 공급망 인력의 약 2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여파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이날도 미끄러졌다. 중국 시장에서 모델Y의 출고대기 시간이 더 단축됐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0.75% 하락한 275.61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은 2.57% 올랐다.
이밖에 애플(-1.06%), 아마존닷컴(-1.52%), 알파벳(-0.66%)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하락 마감했고, 넷플릭스(+1.32%), 메타 플랫폼스(+3.67%)는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