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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1등은 우영우”…전세계로 뻗친 ‘우영우’ 파워 [IT클로즈업]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러다 정말 ‘오징어게임’을 능가하는 K-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지난 18일 막을 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보는 기대감이 종영 이후에도 높아지고 있다.

‘우영우’는 ENA 채널 외에도 KT 시즌, 넷플릭스에서도 시청이 가능해 전세계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마지막 회인 16회에서 17.53%라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린 ‘우영우’는 현재 넷플릭스에선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자체 집계한 ‘톱10’ 순위에 따르면, ‘우영우’의 8월 셋째주(15~21일) 7743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4주 연속 전세계 비영어권 TV 부문 선두를 지켰다. 2위에 오른 멕시코 범죄물 시리즈 ‘하이 히트’(2768만 시간)와는 시청시간에서 약 3배의 차이를 보였다.

더군다나 이는 영어권/비영어권 영화·TV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시간을 기록한 것이다. 큰 기대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샌드맨’이 영어권 TV부문 1위를 기록했지만 시청시간(7724만시간)에선 ‘우영우’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5일 공개된 ‘더 샌드맨’은 DC 코믹스 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형태를 취하는 작품으로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룸) ‘샌드맨’을 원작으로 한 실사화 시리즈다. 오랜 세월 갇혀 있다 탈출한 꿈의 군주 모르페우스가 빼앗긴 꿈의 도구들과 잃어버린 힘을 되찾으려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공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더 샌드맨에 투입된 회당 제작비만 무려 1500만달러(한화로 약 200억원)에 달한다. 총 11부작으로 구성된 한 시리즈 제작에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된 셈이다. 이에 비해 ‘우영우’는 16부작 전체 제작비가 약 22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더 샌드맨’ 한 회 제작비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시청시간 측면에서 앞서며 넷플릭스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첫 공개된 '우영우'는 방영 첫 주에는 넷플릭스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7월 다섯째주부터 8월 셋째주까지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위를 한 횟수만 총 6번이다. 시청시간도 매주 늘어났다.

처음 시청 시간이 집계된 7월 둘째주에는 2395만 시간을 기록하더니 셋째주엔 4558만 시간, 넷째주에는 5507만 시간, 다섯째주 6563만 시간으로 점차 늘어났다. 8월 들어서도 첫째주 6701만 시간, 둘째주 6936만 시간, 셋째주 7743만 시간을 기록하며 매주 최고 시청시간을 경신했다.

이에 외신에서도 ‘우영우’가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 CNN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입 여성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우영우’는 넷플릭스에서 31개 언어로 번역돼 방영되는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성공의 견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이같은 콘텐츠의 발굴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며 다른 지역의 감소세를 상쇄시키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는 지난해 ‘오징어게임’의 엄청난 성공 이후, 넷플릭스에서 특히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2분기에 아시아 지역에서만 11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한국 콘텐츠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징어게임’과 ‘지금우리학교는’, ‘스위트홈’ 등이 넷플릭스에서 이른바 대박이 난 한국 콘텐츠들이다. 이들 작품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5500억원을 투입했다. 한국에서 서비스를 런칭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30여개의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올해에는 이보다 많은 25편을 제작할 계획인 만큼, 5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생수’와 ‘서울대작전’, ‘수리남’, ‘더 패뷸러스’, ‘썸바디’ 등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영화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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