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파일 없는 유심=e심…지원 단말 ‘제한적’

유심은 가입자의 순수한 정보가 담긴 하드웨어 장치다. 이용자가 요금제를 가입한 사업자의 식별번호(HPLMN)나 가입한 통신사의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키(Long Term Key) 등이 여기에 담긴다.

단말기에서 유심은 사용자를 식별하기 위한 고유정보와 LTE·VoLTE·5G 인증에 필요한 키값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단말기에서 유심을 제거하는 경우 통신은 제한된다. 최근에는 그 역할이 확대되어 티머니 등의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때 필요한 인증값 역시 저장한다. 유심이 ‘모바일 신분증’으로 불리는 이유다.

e심은 프로파일이 설치되지 않은 유심을 의미한다. 프로파일이란 앞서 언급한, Long Term Key·HPLMN 등의 데이터를 말한다. e심은 단말 출시단계에서 이미 내장돼 있는데, 이용자가 향후 프로파일을 내려받으면 유심과 동일한 기능을 하게 된다. 프로파일은 가입을 원하는 통신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요금제에 가입한 뒤 문자나 이메일로 받은 QR코드에 접속해 내려받을 수 있다. 이에 셀프개통이 가능하다.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은 2750원이다.

유심과 차이가 있다면, 단말을 변경하는 경우 e심은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이 발생한다. 유심은 1회 구매 비용이 7700원~8800원으로 e심과 비교해 비싸지만, 한번 구매하고 나면 통신사를 바꾸기 전까지 별도의 비용 지출이 없다. 단말을 교체할 땐 수납공간(슬롯)에 유심을 옮겨 끼우면 된다.

또 e심은 제조단계에서 단말에 탑재되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하다. 현재 국내에선 애플의 아이폰XS시리즈·아이폰11시리즈·아이폰12시리즈·아이폰13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폴드4에만 e심이 탑재됐다.

◆ 폰 한 대에 번호 두 개 ‘듀얼심 모드’, 카카오톡은?

이용자 측면에서 e심 상용화로 달라지는 부분은 ‘듀얼심 모드’다. e심 지원 단말기 이용자는 유심 외 e심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업무용과 개인용폰을 분리해 사용하던 이용자가 체감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두 대의 폰을 구매할 필요없이 한 대로 2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잘 안쓰는 회선의 경우 알뜰폰 요금제로 가입해 통신비를 절약할 수도 있다.

다만 듀얼심 사용 시 주의할 사항도 있다. 먼저,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 듀얼심을 사용하더라도 카카오톡 등 번호 기반의 메신저 앱은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갤럭시의 경우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해 서로 다른 번호로 2개의 카카오톡 사용이 가능하다.

또 공시지원금은 유심 또는 e심 하나의 번호로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스마트폰 구매 시 제공되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약정 할인은 두 번호 모두 받을 수 있다. 유무선 결합할인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