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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경기둔화 영향 제한적 “두자릿수 성장 이어간다”(종합)

최민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이안나 기자] 네이버가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라인 제외)을 돌파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2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성장을 위한 투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도 매출 확대를 이뤄냈고, 앞으로도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2년 2분기 매출 2조45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10.9%,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1.4%, 전년동기대비 0.2% 늘어난 3362억원이다.

네이버 사업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055억원 ▲커머스 4395억원 ▲핀테크 2957억원 ▲콘텐츠 3002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1049억원이다. 손익의 경우 ▲서치플랫폼‧커머스 4485억원 ▲핀테크 225억원 ▲콘텐츠 950억원 손실 ▲클라우드 및 기타 361억원 손실을 나타냈다.

◆“네이버 성장 견고하다”=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네이버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분명 존재했다. 이는 네이버뿐 아니라 성장가도의 국내외 인터넷 플랫폼 기업 모두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 전체 매출 약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에 대한 걱정의 시선이 컸다. 최근 애플 iOS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으로 광고 타깃 마케팅은 직격타를 맞았다. 이는 메타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최수연 대표는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녹록지 않은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 둔화 부담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네이버 주력 분야인 광고‧커머스‧핀테크에서도 유사한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내 최대 검색‧커머스‧결제‧포인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파트너들이 짊어질 부담을 최소화하며 각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네이버 광고사업 성장이 둔화된 것처럼 보이는 점에 대해서는, 지난해 선보인 성과형 광고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풀이했다. 네이버는 물가 상승과 경기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또, 네이버는 국내 최다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책적 이유로 타깃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의존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었다.

네이버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의 우려 속에서도 2분기 견고한 실적을 내놓았다고 판단했다. 향후에도 계절 요인 등 대외적 변수들로 단기적인 등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성장 추세는 견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높은 기저 효과라든지 물가 상승이나 경기 둔화 등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네이버는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 네이버는 2019년 8.7%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경기둔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전체 마진이 지난 1년 사이 4%p가량 떨어졌는데, 구조적인 한계라거나 사업 취약성 때문이 아니다”라며 “콘텐츠, 핀테크 등 신사업이 성장하고 있으나, 여러 연구개발(R&D) 활동 영향이 크다”고 부연했다.

다만, 올해 3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압박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대폭 증가한 인건비를 올해에는 줄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내년 2분기에야 반영될 예정이다.

김 CFO는 3분기는 통상적으로 광고 부문 계절적 비수기에, 연말까지 금리 및 경기 불확실성으로 대출 성장을 예상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마진에 대한 압박도 커질 수 있다”며 “인건비와 마케팅 등 주요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 올해 연간 기준 상반기 수준 마진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웹툰 사업·수익구조 공개...“적자지만 잠재수익성 높아”=이번 실적발표에서 눈여겨볼 사업은 콘텐츠다. 네이버는 이번 분기부터 네이버웹툰 사업 구조와 수익성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했다. 아직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성장을 위한 공격적 투자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 역시 웹툰과 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에 대해선 ‘의도된 적자’라고 표현했다.

실제 네이버 웹툰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듯 주요 지표들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한 4065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000만명 이상이다. 네이버는 2~3년 내 글로벌 웹툰 사업에서 국내 수준 20%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웹툰 주요 지표 중 결제이용자 수(PU)와 글로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기준 월활성이용자수(MAU)는 8560만명이다. 이중 웹툰 결제이용자수(PU)는 857만2000명으로 약 10% 수준이 유료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숙한 시장인 한국은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 이상이다.

글로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약 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한국 8000~3만원 ▲일본 3만5000~4만8000원 ▲미국 약 1만3000원 등이다. 상대적으로 해외 ARPU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비중이 높아질수록 콘텐츠 수익은 개선되는 구조다.

김 CFO는 “현재 마케팅비용 집행 효율화에 방점을 두는 것이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성장까지 감내하는 희생을 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웹툰만 보면 흑자로 돌릴 수 있지만, 성장과 수익성 간 균형에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거시환경 변화에도 커머스 ‘굳건’...버티컬·멤버십 활약=커머스 매출도 견고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높은 기저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2분기 커머스 매출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이번 분기 거래액을 견인한 건 여행·예약 서비스와 최근 카테고리를 확장한 크림이다.

연초 이후 엔데믹(풍토병화) 본격화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레저·공연·전시·뷰티 업종에서 네이버 예약 거래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항공과 호텔 투어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도 점진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글로벌 수준으로 합리화해,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예약 및 여행 카테고리 합계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1배 성장하며 역대 최대 수준인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며 “크림은 스니커즈를 제외한 카테고리 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4배 성장한 3500억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용자 수요·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네이버는 버티컬·큐레이션 기반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스토어는 거래액 전년동기대비 86% 성장한 7300억원을 기록했다. 명품·골프·뷰티 분야 190개 브랜드가 새롭게 참여해 총 965곳이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했다. 생필품·장보기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도 해당 분야 빠른 배송 커버리지를 21%로 확대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대비 32% 성장하며 12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쇼핑 신규 사용자 유입 및 재구매에 톡톡히 역할한 멤버십 서비스도 조만간 개편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용자 다양해진 사용성을 고려해 멤버십 혜택은 더욱 강화하고 최적화하며 포인트 비용은 더욱 효율적으로 집행해, 커머스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본격 협업 시너지=
네이버는 엔데믹을 맞아 소프트뱅크와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긴밀한 협업안을 재정비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공동경영 체제를 수립했으나, 코로나19로 사업적 성과가 지체됐었다. 지난 2분기부터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대면활동을 포함한 협업안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커머스 진출은 하반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약 400만 판매자들의 마이스마트스토어 도입을 장려해 일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지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Z홀딩스와의 사업 성과는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 사업 확장의 경우, 이북재팬과 라인망가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 향후에는 야후재팬과 라인까지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B2B) 서비스도 공략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파트너사와 함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커뮤니티 신사업에 대해서도 드라이브를 건다. 네이버는 카페‧밴드 등 커뮤니티 서비스 강점을 살려,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한다. 이미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버티컬 주제의 서비스들이 있고, 이용자는 관심에 따라 모여서 소통하고 커머스까지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이에 대응하는 신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이 외에도 커머스, B2B 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분야 등에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최민지, 이안나
cmj@ddaily.co.kr,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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