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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최수연 “콘텐츠, 의도된 적자”…웹툰 수익화 시작단계

최민지

-네이버 2분기 콘텐츠 매출, 전년비 113.8% 증가
-“흑자전환만을 위해 성장 조절하지 않겠다”
-2~3년 내 글로벌서 국내 수준 웹툰 수익률 20% 달성 목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웹툰‧스노우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 영업손실과 관련해 ‘의도된 적자’라고 표현했다. 성장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단순히 흑자 전환을 보여주기 위해 성장을 위한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네이버 올해 2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300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1.6% 전년동기대비 113.8% 급증했다. 네이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세 자릿 수 성장을 이뤘다. 이북재팬(EBJ), 문피아, 로커스를 신규 연결로 편입하면서 매출 980억원, 영업비용 1001억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웹툰 매출은 2511억원, 스노우 매출은 2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6.4%, 93.3% 증가했다. 이용자 수와 매출 증대를 이뤘지만, 아직은 적자다. 콘텐츠 부문은 2분기 95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최수연 대표는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웹툰과 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와 비용적 마케팅, 공격적 인력 채용 투자와 관련해서는 의도된 적자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비용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성장을 조절하는 전략을 펼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 iOS 정책 변경으로 마케팅 효율성이 30~40% 하락하면서 모든 인터넷 기업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마케팅비용 집행 효율화에 방점을 두는 것이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성장까지 감내하는 희생을 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웹툰만 보면 적자 폭이 매출 증가보다 늘어나지 않고 있다. 흑자로 돌릴 수 있지만, 성장과 수익성 간 균형에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을 방증하듯, 네이버웹툰 주요 지표들은 우상향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웹툰 주요 지표를 공개했다.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한 4065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000만명 이상이다.

이에 최 대표는 글로벌 웹툰 사업에서 국내 수준의 20%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이 향후 글로벌에서도 성공적으로 동작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 입지를 강화하고 거래액 성장과 함께 글로벌 비중 확대, 수익모델 다각화를 통해 더 높은 매출 성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웹툰 관련해 국내에서 수익률 20%에 이르는 탄탄한 사업모델이 이미 확보됐다. 동일한 사업모델을 2~3년 내 글로벌에서 정착시키는 목표시켜 국내 수준으로 글로벌에서도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이용자와 결제 금액은 계속 증가 추세다. 글로벌 기준 월활성이용자수(MAU)는 8560만명이다. 이는 웹소설 커뮤니티 서비스 왓패드를 제외한 수치다. 이중 약 10%에 해당하는 이용자가 유료로 콘텐츠를 즐긴다.

네이버에 따르면 웹툰 결제이용자수(PU)는 857만2000명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 이상이다. 글로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약 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한국 8000~3만원 ▲일본 3만5000~4만8000원 ▲미국 약 1만3000원 등이다. 상대적으로 해외 ARPU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비중이 높아질수록 콘텐츠 수익은 개선될 수밖에 없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매출은 2323억원으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1124억원 ▲한국 919억원 ▲미국 167억원 ▲유럽,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기타지역 113억원이다. 유료콘텐츠에서 1719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광고 305억원 지식재산(IP)개발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웹툰부문에서도 291억원 손실을 나타냈다.

최 대표는 “웹툰이 가진 글로벌 1억8000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글로벌에서의 추가적인 수익 창출 여력이 크다.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유료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며, 이용자당 결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네이버웹툰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했다. 전체 거래액 53%를 차지하는 일본 거래액이 최근 엔화 약세로 감소한 효과를 고려하면 거래액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웹툰 사업 확장을 위해 이북재팬과 라인망가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긴밀하게 협력한다. 향후에는 야후재팬과 라인까지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북재팬, 라인망가 시스템 연동작업 시작됐고 하반기부터 웹툰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야후재팬 포털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던 웹 기반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었고, 웹‧앱 공동 마케팅을 통해 일본 내 견고한 1위 사업자 입지를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네이버는 웹툰뿐 아니라 IP사업에서도 성과를 이어간다.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통해 공개된 ‘스루 마이 윈도’는 넷플릭스 공개 이후 22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왓패드웹툰스튜디오는 다양한 IP 영상화를 위한 120여건 이상 제작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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