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오늘의 나는 얼마나 건강할까?…샤오미 ‘스마트밴드7’ 써보니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인이 우스갯소리로 건넨 말이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로는 의지, 두 번째는 돈, 세 번째는 스마트밴드.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와 얼핏 보기에 모양이나 쓰임새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점이 뚜렷하다. 가장 한 눈에 보이는 차이는 가격이다. 스마트밴드는 5~6만원 이하의 가격대가 일반적이다. 스마트워치는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50만원까지다.
두 제품 모두 착용자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측정하려는 목적을 가졌다. 그렇지만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보다 기능이 간소화된 대신 더 작게,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수면 패턴을 측정한다고 가정해 보자. 무게감이 있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 스마트워치보다 스마트밴드를 착용한 채 잠드는 게 편하다.
샤오미는 한국 시장을 공략할 제품으로 스마트밴드를 선택했다. 지난 6월 샤오미가 선보인 ‘스마트밴드7’은 전작보다 분석 가능한 운동 종류를 늘렸다. 전작은 30여개의 운동을 분석했다면 스마트밴드7은 110여개 이상 운동 모드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산소 섭취량, 혈중 산소 모니터링 등 각종 건강 기능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5만원대다. 현재 사용 중인 애플의 ‘애플워치 시리즈3’의 6분의1 수준이다. 그간 삼성전자와 애플, 가민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봤지만 스마트밴드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 이 정도 금액으로 운동이나 평소 생활 습관을 기록하고, 나쁜 습관은 멀리할 수 있을까. 샤오미에 스마트밴드7을 빌려 일주일 동안 사용해 봤다.
◆손가락 반 마디 크기…성능은?=샤오미의 스마트밴드7은 1.62인치 슈퍼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검지손가락 반 마디정도 되는 크기다. 화면이 세로로 길게 나 있어 세로로 스와이프하면 운동을 비롯한 건강 기능이, 옆으로 넘기면 날씨와 음악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이 작아 목록을 눌러 조작할 때 '뒤로가기'를 하기가 다소 어렵다. 화면을 옆으로 쓸어 넘기거나 위에서 아래로 쓸어야 한다. 이따금 터치가 작동하지 않거나 화면이 버벅거리기도 했다.
운동 종류는 촘촘하게 구별된다. 예를 들어 수영을 선택하면 ▲실내 수영 ▲핀수영 ▲수중 발레로 구분된다. 수상 스포츠도 별도 목록으로 있다. 근력 운동이나 스트레칭도 구별 가능하다.
실시하는 운동에 따라 시간을 저장하고 그때 심박수는 어땠는지, 몇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등 각종 신체 데이터를 체크할 수 있어 유용했다. 운동이 아니더라도 걸음 수나 소모 칼로리 정도를 수시로 볼 수 있다.
◆혈중 산소 포화도·스트레스 등 신체 데이터 활용도도 ‘UP’=운동을 제외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은 혈중 산소 포화도(SpO2)와 ‘스트레스’다.
SpO2는 전체 헤모글로빈(Hb)에 대한 혈액 내 산소화된 헤모글로빈(HbO2) 부피의 백분율이다. 인간의 호흡 주기에 영향을 준다. SpO2가 낮을수록 위험한 상태다. 90% 미만이면 주의가 필요하고, 8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저혈액 산소’ 상태로 스마트밴드7이 알림을 준다.
착용해 보니 의외로 저혈액 산소인 상태가 잦았다. 90%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스마트밴드7은 의료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라고 볼 수 없지만, 건강 상태에 대한 환기 용도로는 충분했다.
스트레스는 심박수 변동성을 통해 하루 종일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측정해 준다. ▲릴렉스 ▲순한 ▲보통 ▲위험함 정도로 나뉜다. SpO2와 같이 전문적인 진단은 아니지만 참고용으로 이용하면 된다.
샤오미 스마트밴드7은 일반 사용모드에서 14일 동안 배터리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시계를 보는 것에 추가해 건강 관련 데이터를 가볍게 보는 용도로는 충분할 듯하다. 다만 터치 외에는 조작 가능한 물리적 버튼이 전혀 없어 사용하는데 ‘공부’가 필요하다. 스마트밴드7의 출고가는 5만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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