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올 2분기 넷플릭스의 예상밖 선전에 힘입어 기술주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완화됐고, 테슬라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란 기대속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중심으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악재가 공회전을 하면서 미 증시를 짖눌러왔으나 주요 기술주들의 2분기 실적 호조로 기존 프레임을 깼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승이었다. 특히 반도체 섹터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15% 오른 3만1874.84로 종료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59% 상승한 3959.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8% 상승한 1만1897.65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었다. 장마감 이후 발표된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어느정도 부합했다. 다만 2분기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는 2분기 169억3000만달러(한화 약 22.2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인 187억6000만 달러와 비교해 9.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71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은 22억6000만 달러로, 전년의 11억4000만 달러 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배터리 원료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몇차례의 전기차 가격 인상을 통해 마진(수익율) 확보에 나선것이 주효했다. 이에따라 주당이익은 당초 시장 예상치인 1.81달러에 비해 2.27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테슬라는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약 75%를 팔았으며 대차대조표에 9억3600 만 달러의 현금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대비 0.80%오르 742.50달러로 마감했고,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리비안(+3.25%)과 루시드(+4.37%)도 강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섹터는 연이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또한 520억 달러 규 모의 미 상원의 '반도체 지원법' 표결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가 4.80% 상승 마감한 것을 비롯해 AMD(4.13%)도 큰 폭으로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44%), 인텔(+0.85%), 퀄컴(+2.95%)도 상승 마감했다.
애플(+1.35%), 아마존닷컴(+3.86%), 알파벳(+0.08%), 넷플릭스(+7.35%) 등 업종 대표주들도 상승 마감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전날, 2분기 유료 가입자 손실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200만명 보다 적인 97만명 그쳤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이날 7%가 넘는 상승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