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경동나비엔 “스마트팩토리 구축 모범사례로 제조업에 영감 주고파”

이종현
경기도 평택시 소재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내부 모습.
경기도 평택시 소재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내부 모습.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다. 전통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기업들 역시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중인데,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이다. 십수년 전부터 언급돼 온 스마트팩토리의 구축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일러 기업 경동나비엔이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경동나비엔 스마트홈 연구소 소속 스마트플랫폼 3팀의 이영훈 팀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동나비엔 보일러에는 꼭 필요한 ‘콘덴싱 유닛’이 있다. 이 제품이 없으면 보일러의 생산 일정 전체가 미뤄질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콘덴싱 유닛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전체 제품 생산에 타격이 간다. 보일러는 반드시 적시에 제품이 공급돼야 하는 만큼 사소한 장애나 불량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 번 멈추면 안 되는 만큼 생산 라인에 대한 신뢰성이 절실하다. 설비가 장애 없이 계속 가동될 수 있어야 하고, 또 제품에 불량은 없는지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스마트팩토리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답이었다”고 전했다.
이영훈 경동나비엔 스마트홈 연구소 스마트플랫폼 3팀장
이영훈 경동나비엔 스마트홈 연구소 스마트플랫폼 3팀장

이영훈 팀장이 속한 3팀은 공기청정과 환기를 하나의 기기로 구현하는 청정환기시스템과 관련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1팀은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한 SW 업무를, 2팀이 보일러 관련 SW 업무를 맡고 있다. 연구소 외에도 SW 개발자가 다수 포진했는데,전사적으로 100여명의 개발자가 근무 중이다.

경동나비엔의 스마트팩토리는 경기도 평택시 서탄에 위치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됐는데, 2014년부터 도입을 시작해 공장 내세어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이유는 공장의 가용성과 운영에서의 비용 효율성 때문이라고 답했다. 불량률을 낮추거나,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상할 수 있는 예지보전 등이 스마트팩토리의 이점이다.

핵심은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자동화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공장 내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공장 내 설비나 센서 등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한데 모을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레이크(Data Lake)를 구축한 상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및 시간, 비용을 줄였다. 스마트팩토리의 첫발은 뗀 셈이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고도화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경기도 평택시 소재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경기도 평택시 소재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이영훈 팀장은 “경동나비엔과 같은 기업에게는 고객만족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당연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를 제조 환경에 반영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했고. 가령 기존에는 동일한 디자인의 운동화를 치수만 다르게 만들어 판매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신체조건을 적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고객을 중심으로 생산과 개발 전 과정을 재설정했다”고 피력했다.

경동나비엔 스마트팩토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분석 플랫폼’은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데이터화해 데이터레이크로 모은다. 이렇게 모아진 데이터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또는 AI/머신러닝(ML) 등을 위해 데이터 가공작업(ETL)을 거친다. 현재는 필드 이상감지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이 팀장은 AWS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조기업인 만큼 전문 정보기술(IT) 인프라나 AI의 기반 기술을 하나부터 열까지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AWS의 여러 서비스와 기술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동나비엔의 지향점은 여러 제품을 통해 고객이 신경 쓰지 않더라도 최적의 생활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콘덴싱보일러, 청정환기시스템 등 제품과 동시에 이들 기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기술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팀장이 근무 중인 스마트홈 연구소는 경동나비엔의 모든 제품이 IoT 기술을 적용해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으로 제품을 제어하고, 또 고객의 사용정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팀장은 “경동나비엔은 주력 사업인 보일러와 온수기를 넘어 생활환경 전반에 최적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 중 하나”라며 “경동나비엔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좋은 선례가 돼 국내 제조기업들에게 영감을 주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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