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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류정혜, “사내맞선으로 증명한 한국형 수퍼IP 확장”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콘텐츠 업계는 지금 ‘잘 키운 지식재산(IP) 하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하나의 IP가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무한 재탄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내맞선’이다. 사내맞선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수퍼IP로, 웹소설‧웹툰에 이어 드라마로 제작돼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까지 오르며 글로벌에서도 흥행했다.

이와 관련 류정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마케팅실장은 <사진>은 지난달 30일 크리이에터 플랫폼 빅크에서 개최한 온라인 컨퍼런스 ‘빅콘’을 통해 경계를 넘는 수퍼IP 전략에 대해 밝혔다.

류정혜 실장은 “10년 전만 해도 웹툰‧웹소설 산업이라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다. 불과 한 3~4년 전만 해도 웹툰 원작이라고 하면 방송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마이너스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검증된 스토리라며 훨씬 좋아한다”며 “웹소설이 웹툰으로, 웹툰은 다시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불과 몇 년만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스토리 산업이 한국에 생겼고, 글로벌로 진출해 이 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발견하면 이를 극대화하는 한국형 수퍼IP 새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 실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생태계 내에서 수퍼IP 확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같은 스토리 분야뿐 아니라 드라마‧영화 등 영상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플랫폼, 아티스트‧배우 매니지먼트사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테크 DNA까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안에서 하나의 IP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사내맞선이 이를 증명한다. 사내맞선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분석 결과 작품 구매 전환율과 완결까지 독자를 유지하는 리텐션 항목 등이 우수했다. 여기에 더해 2019년 인도네시아 사용자 인터뷰 때 압도적으로 높은 인기를 드러냈다. 이에 카카오페이지 웹툰‧웹소설 사내맞선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제작사에 드라마로 직접 만들었다. 넷플릭스 전세계 인기 순위를 점령했고, 멜로망스‧이무진‧뱀뱀 등이 참여한 OST까지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에 안착했다.

류 실장은 “사내맞선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2위를 했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닌 작품 중 최상위권”이라며 “OST의 경우, 글로벌 흥행을 위해 뱀뱀과 같은 해외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부분도 있다. 웹툰 원작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음악까지 직접 제작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내맞선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오디오 드라마로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내맞선을 채팅 형태 소설, 스토리텔링형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웹툰‧웹소설이 드라마, 음원, 오디오 드라마, 게임 등으로 파생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글로벌까지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류 실장은 “이렇게 많은 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을 모아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내맞선이 그에 대한 대답을 완벽하게, 생각보다 빨리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이야기가 힘을 가지고 영상으로 제작되고, 음악으로 만들어지고, 글로벌로 나가 사랑받는 모습을 총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것,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꿈꾸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하나로 수퍼IP를 만들기 위한 지속 가능한 구조적 형태를 만드는 중이다. 하나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 실력과 역량이 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날 류 실장은 게임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 장르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내맞선과 같은 로맨스 장르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웹소설 쪽에서는 더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분야다. 다만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 마법사, 드래곤 등이 출몰하는 장르 특성상 국내에서 영상화하기에는 제한적이다.

류 실장은 “브리저튼 시즌1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한국에서 만들지 못하면, 해외 배우와 미국‧유럽 제작사를 통하면 된다. 브리저튼도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로맨스소설을 원작으로 나온 작품”이라며 “로판(로맨스판타지) 장르는 한국이 키웠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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