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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후 배달앱 결제액 21%↓…정상화 과정?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거리두기 해제 후 주요 배달주문 앱 결제액이 3달 연속 줄고 있다. 다만 업계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급성장한 기저효과로, 올해 정상화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주요 배달주문 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지난 6월 결제 추정금액이 1조8700억원이었다. 이는 연중 최저 기록이다.

배달주문 앱 추정금액이 감소한 배경으로 와이즈앱은 거리두기 해제 영향을 꼽았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사람들 외부 활동과 계절적 비수기가 더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거리두기 해제 전인 3월과 비교하면, 결제 추정금액은 3월 2조3500억원에서 6월 1조8700억원으로 21% 감소했다. 3월부터 가시화된 배달주문 앱 이탈이 3개월 연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배달 결제금액은 전 연령층이 고르게 감소했지만, 그중 30대에서 가장 감소 폭이 컸다. 3월 대비 6월 20대 결제 추정금액은 16% 감소했다. 30대는 23%, 40대는 22%, 50대 이상은 20% 감소했다.
그간 이어진 배달비 논란에 더해 물가상승까지 겹치며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것이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배달앱을 이탈하는 분위기다. 연초까지 치열했던 단건배달 경쟁도 한층 잦아들자, 소비자뿐 아니라 라이더 이탈도 증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배달 라이더가 주로 타는 125cc 미만 오토바이 매물이 급증한 게 대표적인 변화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은 라이더 수급·관리를 위해 새로운 고용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자체 라이더 모집을 통해 단건배달 해왔지만 일부 지역에 배달대행사와 협업을 시작했다. 최근 협력대행사를 통해 강남3구 중심으로 ‘주급제’ 배달기사 모집에도 나섰다. 배달의민족도 단건배달 ‘배민1’ 주문을 일부 배달대행사에 맡긴 한편, 이달 월급제 라이더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 배달앱 결제 감소와 라이더 이탈 등을 회의적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 5~6월은 전통적인 배달업계 비수기인데다 거리두기 해제 후 야외활동 수요가 급격히 높아진 영향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배달주문 앱이 최근 2년간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비정상적으로 크게 성장했고, 현 감소 추세는 오히려 배달앱 시장이 정상화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달 성수기는 최근 2년간 흐름보단 주문 수나 결제금액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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