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와 함께 미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지면서 전일에 이어 또 다시 3대 주요 지수 모두 폭락했다.
현재의 상황 타개를 위한 출구가 도무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41년만의 초인플레이션이 외부 공급측면에서 발생했는데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만으로 이를 제어하려는 미 통화 당국의 정책 판단이 불신을 받으면서 시장의 패닉이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진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미 연준은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이사회(FOMC)를 개최한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대비 2.79% 하락한 3만0516.74로 거래를 마쳐 3만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4.68% 폭락한 1만0809.23으로 종료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2%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육박했는데, 이런 채권수익율이라면 굳이 위험한 증시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나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전기차와 반도체 섹터는 이날 모두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647.21달러로 전장대비 7.10% 급락했다. 지난 10일, 테슬라의 3대1 주식분할안이 결정됐지만 나스닥 시장 붕괴의 흐름속에서는 무력했다. 리비안(-5.47%), 루시드(-9.49%), 니콜라(-13.41%) 등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침체 전망의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 섹터는 엔비디아가 전장대비 7.82% 하락한 것을 비롯해 AMD(-8.2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04%) 등 소비재 관련 비중이 높은 칩 메이커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애플(-3.83%), 아마존닷컴(-5.45%), 알파벳A(-4.29%), 넷플릭스(-7.24%) 등 나스닥내 주요 업종 대표주들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로이터통신은 EU집행위원회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자사의 플랫폼에서 딥페이크나 가짜 뉴스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올해 초 27개 EU 회원국이 합의한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무거운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전했다. EU가 정한 DSA에 따르면,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6%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