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1위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는 전장대비 5.10% 하락했다. 이로써 올들어 넷플릭스의 주가는 연중 최고점 대비 68%나 빠졌다. 이날 메타버스(가상세계)의 대표주자인 로블록스(Roblox)의 주가도 8.98% 하락했다.
나스닥 시장 전체 지표도 안좋았지만 이날 넷플릭스와 로블록스의 하락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리포트가 직접적이었다. 골드만삭스는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주가 목표치도 기존 265달러에서 186달러로 대폭 낮췄다.
물가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이제는 더 저렴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찾게될 것이고, 그리고 이미 이 시장에는 아마존과 월트디즈니 등 넷플릭스를 대체할 너무 많은 경쟁자들이 생존 게임을 벌어야하는 극심한 레드 오션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트리밍 시장의 포화는 이미 시장에 노출된 악재였는데 여기에 전세계적인 초인플레이션 현상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데서 출발했다.
결국 생계비용 지출이 중요해진 소비자들이 더 이상 여가와 오락 등에 쓸 돈이 없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더해지면서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를 더 끌어내린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가 광고가 포함된 새로운 형태의 저렴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실질소득 감소와 같은 거시적(매크로) 문제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본 것이다. 물론 골드만삭스는 넷플릭스만 부정적으로 본 것이 아니다.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시장 전체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침체를 이유로 전자상거래플랫폼인 이베이에 대한 투자의견도 낮췄으며,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중 가상세계(메타버스) 선풍을 불러일으켰던 로블록스도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로블록스 주가는 월가의 투자운용사인 제프리스가 전날 ‘로블룩스의 메타버스 사용자 참여가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이미 7.1% 급락한 바 있다. 이어 이날 또 다시 8.98% 넘게 떨어진 것이다.
종합적으로보면,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콘텐츠를 비롯한 과도한 ‘비대면’(언택트) 관련주들의 주가가 본질 가치보다 고평가된 ‘오버슈팅’ 구간이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리오프닝 시점에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시기에 글로벌 거시경제 충격이 더해지면서 ‘소비, 오락’ 관련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는 넷플릭스, 로블록스 등 특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불문한 소비재 전체에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