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퓨어스토리지 '찰리쟌칼로' CEO, "한국서 엔터프라이즈 고객 사례 증가"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우리가 기업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결코 노후되지 않는 물리적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8일(현지시간) 퓨어스토리지 찰리 쟌칼로 최고경영자(CEO)는 '퓨어//액셀러레이트 2022 테크페스트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동안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해 퓨어스토리지 제품의 본질적인 가치와 10년 후 청사진에 대해 공개했다.
약 5~6년 동안 퓨어스토리지를 리드해 온 찰리 잔칼로는 우선 그동안의 큰 시장 변화와 그 속에서 퓨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언급했다.
찰리 쟌칼로는 "퓨어스토리지에 합류했을 당시에 업계에서 모든 것이 클라우드로 이동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일부는 클라우드화됐지만, 나머지는 클라우드로 옮겨가지 못하는 상황이 공존했다"라며 "이렇듯 하이브리드 환경 시대가 오면서 향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퓨어스토리지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간편하고 우수한 스토리지 경험을 주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지원하고, 스토리지의 자동화 등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해왔다.
찰리 쟌칼로는 이러한 퓨어스토리지의 혁신적인 태도가 곧 퓨어스토리지의 서비스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위치를 만들어냈다고 믿고 있다. 구체적으로 플래시 스토리지가 2차 시장뿐만 아니라 메인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퓨어스토리지가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다.
HDD시대가 저물고 있는 지금까지 플래시 스토리지 솔루션에 투입한 자본과 노력이 경쟁력의 밑바탕이 됐다는 의미다. HDD는 기계식 디스크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고 쓰는 장치로, 소비 전력이 높고 발열 문제가 있다. 또한 데이터 처리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리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찰리 쟌칼로는 '퓨어애즈어서비스(Pure as-a-Service)로 변화를 선포한 이후 매출 등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구매형식이 아닌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객사의 기존 구조를 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퓨어애즈어서비스는 자사의 전 제품군을 서비스형 스토리지로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찰리 쟌칼로는 "구독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고객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파트너에게는 구독 모델이 이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다는 의미"라며 "다만, 시장에서 퓨어 제품이 경쟁사 제품과는 다른 차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는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환경이 여전히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스스로 많은 개발과 수정을 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전문 인력이 많지 않고 복잡하기 때문에 퓨어는 완전히 증명된 방식으로 고객 애플리케이션 환경과 함께 설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는 포트웍스와 에버그린 등을 통해서 이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포트웍스는 애플리케이션 환경과 잘 호환이 되고, 구축과 운영이 간편해서 고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포트웍스를 사용하면 다양한 클라우드에서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에버그린//원(구 서비스형 퓨어)을 통해 고객들의 온프레미스 환경과 Azure 환경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간 더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혁신의 비결은 '인재'와 '투자'
이와 같은 혁신의 비결을 찰리는 단연코 '인재'와 '투자' 덕분이라고 꼽았다. 퓨어스토리지는 훌륭한 인력을 갖췄고 타사대비 투자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찰리는 "퓨어스토리지의 인사이트는 플래시 스토리지다. 기존 개발자들은 같은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에 안주했다. 하지만, 퓨어스토리지는 달랐다.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가 스토리지 시장에 있어 독보적인 변화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제품을 개발해냈다"라고 말했다.
즉, 퓨어스토리지의 인사이트 기반 위에 투자와 인재라는 요소가 만나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의미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보는 찰리쟌칼로 관점은?
찰리는 일본을 퓨어의 큰 시장으로 바라봤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을 강조하는 퓨어와 일본 시장의 방향성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에버그린//원(구 서비스형 퓨어)이 가장 먼저 출시되고, 높은 성공을 거둔 시장으로 꼽혔다. 이 시장들은 구독 기반 서비스들을 빠르게 도입했으며, 에버그린//원의 시험장이 되어주기도 했다.
향후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는 인도와 한국이 꼽혔다. 찰리는 "가장 최근에는 인도에 오피스를 설립했기 때문에 여기서 새로운 기회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는 팀을 한 차례 교체했기 때문에 사업이 조금 늦어졌지만,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재성 사장의 취임 이후에는 엔터프라이즈 고객과의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서양권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다국적 기업들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시장에 많이 개입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알렸다.
찰리는 향후 10년 내 플래시 비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고객들이 자동화에 대한 욕구가 지속해서 있는 한 퓨어스토리지가 스토리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퓨어는 지속해서 고객이 데이터 환경을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라며 "퓨어는 전체 데이터 센터를 조금 더 쉽게 운영하고, 데이터 환경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퓨어스토리지에 입사하기 전 찰리 쟌칼로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Silver Lake Partners)에서 수석고문을 지냈다. 그 전에는 밸류 크리에이션(Value Creation)에서 상무이사(Managing Director) 겸 사장을 역임했다.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Silver Lake Partners) 재직 중에는 Silver Lake의 포트폴리오 기업 전반에 걸쳐 투자 기회와 비즈니스 개선에 주력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Silver Lake 스카이프 인수 및 관리를 총괄했다.
Silver Lake에 입사하기 전엔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부사장 및 최고개발책임자(CDO) 등 고위 임원직을 수행했다. 시스코에 몸 담았던 14년 동안 Cisco의 다양한 제품 및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이더넷 스위칭, WiFi, IP 전화, TelePresence를 비롯한 신규 시장 진입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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