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뱅크런 탈피책 4가지…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약점 극복할까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가상자산 웨이브(Waves)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루나 사태로 대체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를 일부 해소했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디페깅 현상을 방지하고, 뱅크런으로부터 웨이브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부흥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확실한 담보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웨이브 측의 향후 기술적 극복 과정이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웨이브는 24시간 전 대비 5.85% 오른 9.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웨이브는 블록체인 웨이브에서 사용되는 ERC-20표준으로 발행된 네이티브 토큰이다. 웨이브 플랫폼 위에서 맞춤 토큰을 생성한다는 목적을 가진 다기능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디앱(DApp)과 스마트 컨트랙트 등을 지원한다. 현재 바이낸스, OKX 등 대부분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웨이브는 최근 일주일간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 113%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웨이브가 지난달 28일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 부흥 계획을 공개하면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시장 우려를 축소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USDN(뉴트리노 USD)은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거래소 커브 파이낸스에서 물량이 대거 발생했고, 다른 거래소에서 웨이브를 대출하는 등 영향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한때 0.7달러 근처까지 내려가며 디페깅된 바 있다.
루나와 마찬가지로 알고리즘 기반이라는 공통점으로, 페깅까지 깨지자 웨이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었다. 이에 웨이브는 웨이브토큰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N에서 테라와 같이 뱅크런 발생 시 위기 극복방법을 발표했다.
USDN은 웨이브를 담보로 1달러로 페깅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웨이브는 USDN 거래 수수료 지불에 활용되거나, USDN의 담보 역할을 한다.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앵커 프로토콜이 20% 가까운 UST 예치 이자율을 주면서 루나와 UST 수요를 끊임없이 일으켰던 것과 같이, 디파이 뉴트리노에서 제공하는 15% 가까운 USDN 이자율이 웨이브와 USDN 수요를 일으키는 구조였다.
웨이브는 유동성을 유지해야 페깅이 유지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 4가지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뉴트리노에 예치된 웨이브 토큰 수익과 함께 커브 토큰 매수와 락업을 통해 USDN 유동성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또 고래 계좌를 청산시켜 렌딩 프로토콜 바이레스 파이낸스의 유동성을 복구하고, USDN 담보물을 두 달에 걸쳐 천천히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뉴트리노 프로토콜 자본 조달을 위해 새로운 토큰을 발행해 알고리즘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포함시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테더(USDT)와 같이 달러나 채권 등 확실한 담보를 통한 페깅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식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쟁글은 "웨이브를 바라보는 많은 눈에는 의심이 담겨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의 운영에 있어서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절을 맞이한 웨이브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웨이브코인은 러시아 개발자 샤샤 이바노프에 의해 개발돼 '러시아 코인'으로도 유명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하자 한 때 500%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하면서 주목받았다. 또 루나 사태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불신으로 웨이브 역시 가격 타격이 있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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