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세계서 제일 재밌는 스타벅스, ‘네이버1784’ 에 있다
-앱으로 커피 주문하면, 로봇 ‘루키’가 회의실까지 직접 배달
-이번주 파트너 회의실 대상 테스트…이르면 7월 전사 도입
-스타벅스와 테크 협업 이례적, 1784 ‘로봇실험실’ 본격 가동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네이버 제2사옥 ‘1784’에는 조금 특이한 스타벅스가 있다. 로봇이 커피를 배달하는 이곳은 전세계 스타벅스 중 가장 테크(tech) 중심적이다. 거대 로봇실험실을 표방한 네이버 1784이기에 가능한 협업이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1784 내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로봇 제어 성능을 실험하고 있다. 우선, 파트너 회의실 대상으로 스타벅스 음료 배달을 테스트하고 이르면 7월부터 사내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18일 네이버 1784 내 스타벅스에서 진행 중인 로봇 시험 현장을 찾아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체험했다.
이날 네이버랩스 개발자들은 로봇 ‘루키’와 양팔로봇 ‘엠비덱스’를 분주히 제어하고 있었다. 루키는 클라우드·5G·디지털트윈 기반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어라운드(AROUND)’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양팔로봇 앰비덱스는 네이버랩스가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협력해 개발했으며, 카페 등 공간에서 로봇 루키를 소독한다
1784 2층에는 스타벅스와 총 15개 파트너 회의실이 구축됐다. 외부 파트너는 QR코드를 통해 입장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를 준비 중이다.
현재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는 네이버 임직원 대상으로 파트너 회의실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에 네이버 직원 도움을 받아 서비스를 경험해 봤다.
사내 네이버웍스 모바일 앱을 통해 스타벅스에서 원하는 음료를 주문‧결제했다. 음료가 완성되자 로봇 루키는 파트너(스타벅스 직원) 근처로 이동한다. 파트너가 음료들을 루키 내부 공간에 넣으면, 루키는 배달 장소인 회의실로 움직인다. 이때 루키 뒷모습엔 커피 등이 담겨 있다는 뜻으로 음료 이모티콘이 나타난다.
루키는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 파트너 회의실로 간다. 1784 스피드게이트의 경우, 네이버 임직원은 사원증을 태그하는 대신 얼굴 인식으로 멈추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 루키는 얼굴인식과 모바일 사원증을 접촉하지 않아도, 5G 통신 등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통해 로봇임을 인지하고 바로 통과한다.
회의실 문도 누가 열어줄 필요가 없다. 루키가 회의실 앞으로 다가오면 네트워크로 연동된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아무에게나 커피를 배달할 수는 없다. 주문‧결제자가 루키 앞으로 다가오면 자동으로 카메라를 통해 해당 직원 얼굴을 인식한다. 직원 이름이 루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고, 주문한 음료가 나온다. “음료가 준비되었어요”라는 표시 후 하트(♡)도 뜬다.
루키가 배달을 마치고 복귀하면 양팔로봇 앰비덱스가 루키의 표면을 소독하고, 커피를 담는 내부 공간도 살핀다. 앰비덱스가 두 팔로 루키를 닦고 소독하는 행위는 힘제어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배터리가 부족한 루키는 스타벅스 내 위치한 충전소에서 스스로 충전한다. 충전기는 9개로, 추후 더 설치될 예정이다. 루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작했다. 현재 네이버 1784 내 루키 수는 40여대 수준이다. 보통은 이 정도의 최소수량으로 배터리를 제작하지 않지만,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라는 신규 서비스 도전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네이버는 연내 100여대로 루키 수량을 늘릴 예정이다.
추후 루키는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공간 내 개개인 자리까지 스타벅스 커피뿐 아니라 도시락 등을 배송하게 된다. 이처럼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네이버 앱으로도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네이버 1784에는 건물 인프라와 연동된 클라우드 기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AI·ROBOT·CLOUD)와 클라우드-로봇 사이 통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ARC와 로봇 성능을 극대화하는 ‘이음5G(5G 특화망)’ 등 로봇 특화 인프라 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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