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에 집중하고 있는 SAS가 ‘클라우드 퍼스트(Cloud-First)’ 전략을 강화한다.
브라이언 해리스(Bryan Harris) SAS 수석부회장 겸 CTO는 12일 SAS코리아 강남 본사에서 연결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MS가 갔던 디지털 전환 여정을 우리도 같이 가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기반으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AS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2021년 글로벌 클라우드 매출이 19%나 증가했다. 특히 SAS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48%)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29%)에서 가장 많은 클라우드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컨설팅(Forrester Consulting)이 최근 발간한 ‘총 경제 효과(Total Economic Impact)’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에 SAS 바이야(SAS Viya)를 도입한 기업은 3년내 204%의 투자자본수익률(ROI)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수백만 달러의 순현재가치(NPV), 14개월의 투자회수기간 등의 성과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레스터는 MS 애저에서 SAS 바이야를 사용 중인 기업 6곳의 의사결정권자 9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으며, 정부, 제조, 정보기술(IT), 은행·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고객들이 참여했다.
한편 SAS의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SAS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의 첫 번째 단계로 SAS 바이야를 클라우드 퍼스트 분석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지속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은 이러한 SAS의 노력과 일맥상통한다. 이밖에도, SAS는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고자 최근에 글로벌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 기업 코스모 테크(Cosmo Tech)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브라이언 해리스 수석부회장은 “SAS는 기업 고객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및 AI 기술 활용을 확장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native) 및 클라우드 포터블(cloud-portable)을 지원하는 포트폴리오로 혁신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SAS의 플랫폼과 산업 솔루션이 모든 고객의 분석 작업을 혁신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AS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과 함께 고객이 클라우드 지식 없이도 대량의 데이터 분석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클라우드 애그노스틱(cloud-agnostic)'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SAS가 발표한 ’SAS 360 매치(SAS 360 Match)‘는 마케팅과 기술이 결합한 마테크(martech) 솔루션으로, 고객 데이터 플랫폼, 마케팅 계획 및 전략, 고객 여정 최적화를 비롯해 SAS 기술과 완벽하게 통합된 퍼스트 파티(first-party), 클라우드 기반 광고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광고, 마케팅, 고객 참여, 그리고 궁극적으로 고객 전환에 이르는 전체 고객 참여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다.
SAS 그리드 가디언 AI(SAS Grid Guardian AI)는 IoT 분석 솔루션으로, 에너지 기업이 유지보수 작업의 우선순위를 올바르게 정하고,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오버헤드 장비의 가동시간을 높일 수 있다.
한편 SA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공동 고객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및 현대화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양사는 소매유통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Retail)에 SAS 클라우드 기반 인텔리전트 플래닝(SAS Cloud for Intelligent Planning)을, 제조업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Manufacturing)에 제조 품질 향상을 위한 SAS(SAS for Improved Manufacturing Quality)를 출시하는 등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출시했다.
새롭게 통합된 애저 기반 SAS 바이야에는 SAS 이벤트 스트림 프로세싱(SAS Event Stream Processing), 애저 IoT 에지(Azure IoT Edge), 애저 IoT 허브(Azure IoT Hub)가 포함돼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다음은 인터뷰 질의응답
▲SAS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는? 양사의 발전 계획은?
양사의 공통된 고객기반이 오버랩되고 있다. 우리는 금융고객이 많은데 은행은 MS 엑셀을 많이 쓰는 것이 한 예다. 때문에 양사가 협력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무엇보다 MS가 갔던 디지털 전환 여정을 우리도 같이 가고 있다. SAS 제품이 온프레미스 기반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는데 MS가 선제적으로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동안 성과에 대해선 2021년에는 핵심 서비스를 ‘As A Service’에 SAS를 통합하는데 중점을 뒀다. SAS와 애저를 통합하면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했고 MS 파워오토메이트와 머신러닝을 SAS 바이야에 통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올해는 MS애저의 클라우드 산업별 솔루션에 SAS 제품을 통합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측면에선 다양성이 중요한데 MS애저 말고 구글 클라우드, AWS 등과 협력을 맺을 계획은?
현재는 MS와 파트너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들에게 큰 ROI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른 클라우드 벤더와도 파트너십이 있지만 통합의 차원, 깊이 면에선 MS와는 차이가 있다. MS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야의 온프레미스 버전도 나온 것으로 아는데 클라우드 전략에 비춰봤을 때 이원화 전략을 가져가는 것인가?
온프레미스의 경우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개발된 바이야 버전을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오픈소스 기반 쿠버네티스 버전에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고객이 우리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바이야를 데이터센터에서 테스트해보고 운영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고객이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MS뿐만 아니라 구글, AWS에도 그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어떤 고객들은 온프레미스 환경을 유지하려 할 텐데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함이다.
▲SAS 개발언어 외에 파이썬 언어도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기존 SAS개발자들의 반응은?
파이썬 지원의 경우 SAS도 기대가 크다. SAS 언어로 성공적 혁신을 해온 기업들이 있지만 파이썬 개발자가 100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고객이 먼저 요구하고 있다. 바이야 플랫폼에서 파이썬 사용에 대한 요구가 크다. 고객의 입장에선 파이썬, SAS던 우리가 제공하는 플랫폼의 장점을 그대로 누리고 있다. SAS의 전통적 개발자들도 새로운 언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다.
▲분석 시스템 시장에서의 SAS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은?
분석에 있어선 여전히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다. 차별화된 역량으로 발전, 강화시키고 있다. 한편 연구에서 중요한 것이 딥러닝, 머신러닝 부분에서 설명 가능한 부분(XAI)을 만드는 것이다. 왜 AI기반 의사결정이 나왔을 때 설명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객의 시스템 기반 의사결정 시 그 이유를 투명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