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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NHN도 인건비 늘었다…1분기 어닝쇼크 ”몸집 더 키운다“

최민지
-2022년 1분기 매출 5205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영업이익 전분기보다 37.8%, 전년동기대비 38.2% 급감…당기순손실 ‘적자’
-인건비, 지난해 1분기보다 10% 증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NHN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영업이익은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 이상 늘면서, 몸집 키우기에 성공했다. 게임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 수 이상 매출 신장을 이뤘다. 올해 NHN은 외형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NHN(대표 정우진)은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2년 1분기 매출 5205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4.6%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5.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7.8%, 전년동기대비 38.2%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 급감에는 영업비용 증가가 이유로 꼽힌다. 영업비용은 50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8.3%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는 전분기보다 5.9%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21.8% 늘어난 3382억원이다. 결제광고 및 커머스 사업 매출이 커지면서, 지급수수료 규모도 늘었다.

IT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한 경쟁전도 심화됐다. NHN은 연봉인상과 신규 채용을 통한 인력 증가 등을 꾀했다. 이에 1분기 인건비는 총 10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3% 전년동기대비 10.1% 늘었다. 연결기준 직원수는 총 4886명으로 전분기보다 69명 증가했다. 마케팅비용도 늘었다. 웹보드 게임 및 페이코 전략 가맹점 마케팅 확대로 1분기 광고선전비는 전분기보다 2.6%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한 274억원이다.

단기순이익은 영업이익 감소 영향 외에도 주식시장 약세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 손실 증가를 비롯해 일부 게임 서비스 중단에 따른 무형자산 손상이 추가로 반영됐다. NHN은 ‘킹덤스토리’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고 개발사로 이관했다. 1분기 NHN 당기순손실은 45억원이다.

게임사업은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게임매출은 108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6% 늘고, 전년동기대비 2.5% 줄었다. PC게임 비중은 39%, 모바일게임 비중은 61%다.

PC 온라인게임 매출은 42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2% 증가하고,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다. PC방 매출 감소에도 웹보드 게임 성수기 효과가 반영됐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659억원이다. 전분기보다 4%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0.7% 줄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 포커 ‘클럽’, 신맞고 ‘지역대항전’ 등 신규 콘텐츠 영향으로 서비스 이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NHN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로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pc방 관련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게임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될 경우 웹보드 게임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1분기 결제‧광고 매출은 2092억원으로, 전 사업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분기보다 7%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했다.

NHN페이코 1분기 거래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페이코 포인트 결제도 2.9배 늘었다. 맞춤쿠폰 매출은 78% 급증했다. 페이코 기업 복지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 수는 1500개를 넘어섰으며 1분기 모바일 식권 이용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다.

‘100원의 아침밥’ 등 특화 프로모션 진행으로 캠퍼스존 결제 이용자는 지난해 1분기보다 3.3배 늘었다. 오프라인 등교가 정상화되는 2학기부터 성과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페이코오더 거래액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42% 상승했다. 다만,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 둔화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1분기 커머스 매출은 10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4%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35.3% 증가했다. NHN커머스 연결기준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0% 늘었다. 전분기 광군제 이벤트의 높은 기저에도 춘절 및 3월 여성의 날 이벤트 효과가 나타났다.

NHN은 중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커머스를 전개하고 있는 만큼, 최근 중국 일부 주요 동시 봉쇄를 포함해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NHN글로벌은 지난달 드랍쉬핑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신규 서비스에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사업은 전 사업부문 중 전년동기대비 기준 가장 큰 성장세를 거뒀다. 기술 매출은 63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 줄고 전년동기대비 42.3% 증가했다.

NHN클라우드와 NHN두레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 사업은 정부 공공사업 계절적 특성으로 전분기보다 10% 감소하였으나 전년동기대비 37.7% 성장했다. 일본 NHN테코러스 등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MSP) 사업의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리미어 파트너 등급 획득으로 전년동기대비 46.3%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1분기 AWS 리세일 신규 고객 수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5배 늘었고, 신규 상담 고객도 5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매출은 4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2%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NHN벅스는 디즈니플러스 방영 ‘사운드트랙#1’ 등 자체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NHN링크는 4분기 공연 성수기 역기저 효과로 전분기보다 감소했으나, 김준수 콘서트 제작‧개최 등을 통해 공연 매출을 늘리고 있다.

NHN 정우진 대표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로 변화된 코로나19 관련 대외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집행하며 외형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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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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