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가 국내 주식시장을 달궜다.
LG에너지솔루션 IPO에는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할 만큼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만큼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대형 공모주 청약에 있어 수시로 반복되는 증권사들의 시스템 먹통 사태는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왔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 주관사였던 신한금융투자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였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있어 신한금융투자는 어떻게 대량의 트래픽을 해결했을까?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8회 ‘AWS 서밋 코리아 2022(AWS Summit Korea 2022, 이하 AWS 서밋)’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전형숙 신한금융투자 ICT 본부 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는 선도적이고 공격적인 클라우드 구축 경험을 토대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작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으로 금융서비스 혁신을 통해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권 최초로 U2L 전환을 통해 혁신적인 인프라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행해 왔다. 2021년부터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수립하고 인공지능 기반 컨택센터(AICC),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다수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한바 있으며 무엇보다 증권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전환 구축에 성공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다. 동학개미 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1일 평균 거래대금은 2019년 대비 2배가 넘는 28조원을 기록했고 거래량 역시 3배까지 폭증하게 됐다. 특히 MZ 세대를 주축으로 한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중심의 주식 거래 트렌드가 완전히 자리 잡게 됐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대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인 ‘신한 알파’의 이용 고객 수가 2019년 대비 5.3배 늘어났으며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에는 7배까지 치솟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IPO가 연이어 흥행하면서 공모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 신한금융투자 또한 사용자 및 거래량 폭증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례 없는 대규모 인프라 증설 계획이 필요했다.
전형숙 본부장은 “가장 큰 고민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이었으며 이 시스템이야말로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 분야라고 판단했다. 탄력적인 리소스 사용이 가능하고 시스템 구축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용 절감도 고려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구축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전 본부장은 “다행히 AICC, 데이터분석 플랫폼 등 대규모 클라우드 기반 구축 경험을 통해 확보된 클라우드 거버넌스 체계를 바탕으로 별도 준비 과정이 필요 없었다. 또, 도입 효용성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성공 가능성에 대한 내부 공감대 형성을 통해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형 IPO에 대비한 모바일 채널 서비스 분산 처리라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비중을 5대 5로 하고 각 클라우드 및 내부 서버에 분산 처리를 구현했다.
증권사는 시세 데이터 송신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여러 컴퓨터에 데이터를 동시 송신하는 멀티캐스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멀티캐스트 처리가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제약이 있어 수년째 클라우드 전환에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에 AWS에서 멀티캐스트 기반 ‘AWS TGW’ 솔루션을 론칭한 이후 신한금융투자는 TGW를 이용한 멀티캐스트 기술검증(PoC)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거래소에서 온프레미스로 받은 시세는 AWS 다이렉트 커넥트 서비스를 이용한 전용선을 타고 AWS 내에 있는 라우터로 연결된다. 서버의 숫자가 트래픽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어도 멀티캐스트 TGW를 이용GO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고 시세가 필요한 서버에 즉시 전달이 가능해졌다.
전 본부장은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 구축으로 온프레미스 대비 구축 기간과 비용을 90% 줄일 수 있었으며 운영 리소스 또한 50% 이상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신한금융투자는 디지털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해 미래 ICT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 플랫폼 구축 및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