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생각에는 ‘폐쇄 루프’(closed-loop)방식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공장 조업도 동시에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그런 기대가 산산히 깨지고 있다.
‘폐쇄 루프’방식이란 노동자들에게 공장내에서 최소한의 생활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동시에 조업을 하면서 외부와의 출입을 통제시켜 코로나19을 극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상하이 소재의 콴타(Quanta)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일부 노동자들의 공장 기숙사 탈출 동영상은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가진 현실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에 100여명의 콴타 근로자들이 공장 안에 갇히는 것을 피하기위해 방호복을 입은 경비원들을 물리적으로 제압하고 공장 문을 뛰어 넘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번 콴타의 소요 사태는 결과적으로 ‘폐쇄 루프’에 의해 공장이 갇히는 것을 두려워한 노동자들의 심리적 동요에서 비롯됐다.
최근 콴타 캠퍼스내 기숙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노동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고, 별도의 격리 장소가 부족하다는 인식과 함께 노동자들 사이에서 감염의 두려움이 커졌다. 그리고 확진된 노동자들은 ‘폐쇄 루프’ 방식에 따라 기숙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공장내 별도 공간에서 격리 생활하는 것이 두려웠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콴타 상하이 제조 캠퍼스에는 20개의 축구장 크기의 면적이며 여기에는 공장 시설과 4만명의 노동자를 위한 기숙사, 슈퍼마켓 등도 내부에 갖춰져 있다. 기숙사 1개 방에는 12명이 생활하기도 한다.
타이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콴타는 전세계 애플 ‘맥북’의 4분의 3, 그리고 테슬라의 지동차용 컴퓨터 회로 기판을 제조하고 있다. 이번 콴타의 노동자 소요 사태로 자칫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정상화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앞서 콴타는 지난 4월18일에 ‘폐쇄 루프’를 설치했으며 전체 노동자의 약 5%인 2000명의 직원이 조업에 참여했다. 그동안 중국 관영 매체들은 콴타를 방역 생산의 모범사례로 선전해왔다.
중국의 강경한 코로나19 대응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국내 경제와 증시에도 달가울리 없다는 점에서 향후 진행 상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