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NFT 한물갔어? PFP NFT 시총 100억달러 돌파

박세아

오픈씨 BAYC 캡쳐
오픈씨 BAYC 캡쳐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열풍이 지난해보다 잠잠해지면서 NFT가 한 물 갔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요즘, SNS 프로필 사진 테마(PFP)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이 시가총액(이하 시총)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3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PFP NFT가 전일 시총 100억 달러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PFP NFT는 프로필 이미지로 쓰이는 것으로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쓸 수 있도록 증명사진처럼 인물 중심캐 럭터 일러스트가 메인이다. PFP는 프로필 픽처(Profile Picture) 약자다.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역시 PFP NFT다.

현재 PFP는 우리가 NFT라고 생각하는 것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가총액 상위 NFT 프로젝트들은 전부 PFP 프로젝트다. PFP 시초가 되는 컬렉션이 바로 '크립토 펑크'다. 이외에도 도지사운드클럽, 메타콩즈 등 PFP 프로젝트가 있다.

PFP NFT가 각광받는 이유는 해당 NFT가 어떤 프로젝트 커뮤니티에 입장하기 위한 멤버십 개념으로 여겨지기도 해서다. NFT 홀더들만 입장이 가능한 웹사이트의 존재나, 온오프라인에서 홀더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NFT 구매욕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지난해 세계 최대 NFT 마켓 오픈씨에서는 월 거래량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기반 오픈씨 월간 거래량/듄애널리틱스 캡쳐
이더리움 기반 오픈씨 월간 거래량/듄애널리틱스 캡쳐
한편으로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급성장과 함께 성장했던 NFT 시장이 정체기 내지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NFT 가격 급등에 더해 NFT 결제수단인 가상자산 가체가 금리인상 기조 등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들어 낙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NFT가 실제 활용되는 사례보다 고평가를 받아온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내들었다.

웨이브릿지인덱스 메타버스-NFT 지수를 살펴보면 실제로 해당 지수 그래프가 우하향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NFT 지수는 메타버스에서 사용되거나 NFT 생성·거래에 사용되는 주요 암호화폐들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수다. 또 지난해 반응이 뜨거웠던 트위터 창업주 잭도시 트윗 NFT 가격이 약 36억원에서 최근 35만원까지 폭락하면서 시장 위축 가능성에 점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만, 아직까지 시장이 오래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시장 동향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씨 거래량 이나 NFT 구매자 수 등 지표가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다.

일례로 논펀저블닷컴에 나와있는 2022년 1분기 NFT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활성 지갑 수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구매자 수가 여전히 판매자 수보다 높다. 보고서는 "NFT 구매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2022년 1분기에는 약 80억 달러치가 거래되면서 NFT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코인 데이터 분석 기업 듄 애널리스틱 통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오픈씨 월간 거래량은 2021년 7월 3억2896만원에서 그 해 7월 34억2185만원 대로 10배 가량 뛰었다. 이어 올해 1월 49억6834만원까지 올랐다가 2월 35억8188만원 3월 24억8867만원, 4월 34억877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NFT붐이 일어나면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던 당시보다 거래량만을 봤을때는 크게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강대학교 이상근 교수는 "사실 지금 당장 단순히 NFT시장을 가격대와 거래량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하나의 서비스다. 향후 소유증명을 할 수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NFT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 토큰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킨 계기가 된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NFT 시장을 NFT 작품 가격 하락에 의한 고평가 등으로 보는 시각은 핵심에서 어긋나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NFT를 공식적으로 나누는 기준은 따로 없지만, 커뮤니티에서는 각각 특성에 따라 NFT를 분류한다. PFP NFT 이외에도 아트형 NFT도 있다. 아트형 NFT는 말 그대로 순수 예술 형태의 NFT다. 오픈씨 이외에도 니트티게이트웨이, 슈퍼레어와 같은 거래소들에서 선별된 예술 작품을 거래할 수 있다. 한국 추상회화 선구자인 김환기 작가 '우주(Universe, 05-Ⅳ-71 #200)' NFT 역시 순수 예술 형태의 NFT라고 할 수 있다. 우주 에디션 3개는 업비트에서 국내 NFT 미술품 중 최고가인 194이더리움(약 7억3700만원)에 거래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