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10일 출범하는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직을 맡지않겠다는 뜻을 29일 윤석열 당선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위원장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일단은 새 정부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인수위원장 업무에 충실하고,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서 5년뒤 대권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앞서 안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내각에 입각했을 경우를 가정하고 예상됐었던 '안철수표 IT 과학 청사진'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지난 대선 기간중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문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인선 철학을 강조했었던 만큼 안 위원장이 내각에 합류할 경우 IT과학분야는 '안철수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앞서 안위원장은 지난 대선 기간중 5대 초격차 과학기술과 5대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을 통해 과학기술 중심 국가를 만들고, 한국을 세계 5대 경제강국에 진입시키겠다는 이른바 ‘555전략’을 내세운바 있다.
이와함께 ‘과학기술 부총리’를 신설하는 등 정부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대통령 밑에는 과학기술 수석 비서관을 둬 정책 지원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안랩의 주가다.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입각을 예상하고 주식 백지신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최근 격렬한 움직임을 보였던 안랩 주가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특히 안 위원장이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했을 경우, 이것이 시장에 매각되면 안랩의 1대 주주는 바뀔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복잡한 시나리오가 시장에 난무했다. 안 위원장이 현재 보유중인 안랩 주식은 186만주(18.57%)이다. 어쨌든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를 고사함에 따라 백지신탁 가능성은 소멸됐고, 안랩의 1대 주주가 바뀌는 시나리오도 없어졌다.
한편 안철수 위원장이 총리 후보권에서 제외됨에 따라 새 정부를 맡을 초대 총리 및 각료들에 대한 인선도 곧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최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부터 5배수로 압축된 총리 후보군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료 출신 인사 몇몇이 현재 초대 총리 후보자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