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 레이저 시스템 도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전자부품 신뢰성 분석업체 큐알티가 ‘소프트에러’ 검출 분야를 강화한다.

24일 큐알티는 2광자 흡수(TPA) 레이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반도체 소프트에러 정밀 평가 분석 장비다. 소프트에러는 공기 중에 있는 미세한 중성자나 알파 입자가 반도체 미세 회로에 타격을 주면서 일시 오류를 일으키는 현상을 일컫는다. 내부의 물리적 구조를 손상하지는 않기 때문에 발견 자체가 어렵다.

TPA 레이저 시스템은 광전자 효과 원리를 이용한다. 자연방사선에 의해 발생하는 단일 사건 전이(SEU)를 재현해 반도체 소프트에러를 유발하는 임계 에너지를 확인하고 방사선 취약 위치와 깊이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등이 활용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큐알티는 TPA 레이저 시스템으로 반도체 소자의 집적회로(IC) 내부 특정 위치에 레이저를 조사해 변화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결괏값을 분석한다. 중성자나 양성자 같은 가속입자를 이용한 일반적인 가속기 시설의 경우 입자 중 어떤 에너지에 의해 소자 내 특정 부분에 에러가 발생했는지 찾아낼 수 없다.

반도체 소프트에러에 취약한 회로의 위치를 국내 시험소에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지적재산(IP) 및 영업기밀 침해 위험성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전면 테스트 부문에서 칩 활성 영역을 커버하는 수많은 금속층과 패키지에 사용된 소재 때문에 정확한 결괏값이 도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TPA 레이저 시스템은 후방 테스트로 관련 문제를 해소했다.

정성수 큐알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자율주행차, 휴대폰, 서버 등 첨단 기기들에 고밀도 고집적화된 반도체들이 다량 탑재되면서 소프트에러 테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소프트에러 평가 장비 상용화와 TPA 레이저 시스템 고도화가 이뤄진다면 반도체 기능 안전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