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포스코ICT 윤일용 상무 "산업용 AI 플랫폼에 주력 "

박세아

포스코ICT AI기술그룹장 윤일용 상무
포스코ICT AI기술그룹장 윤일용 상무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포스코ICT가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바로 IAR(Industrial AI Research)라는 AI전문조직을 통해서다. 포스코ICT는 최근 IAR을 신설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이 AI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담조직을 만드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그동안 포스코 그룹에서 IT신기술 서비스 개발을 전담해 온 포스코ICT가 AI에 힘을 싣는다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히 그룹 차원에서 사용될 수 있는 AI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한다는 개념에서 나아가 회사 자체 역량으로 산업용 AI를 개발하고 플랫폼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새롭게 창설한 IAR에 힘을 주기 위해 현대차 로보틱스랩에서 로봇지능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윤일용 상무를 영입했다. 윤 상무는 AI의 산업 응용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연구조직으로 IAR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로봇지능팀에서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징 해봤던 경험이 기술개발에 있어 효율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상무는 "작년 말 회사에 입사한 후 IAR 5개 전문랩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각각 랩을 통해 포스코 ICT만의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한 기술은 제품 개발과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그동안 큰 접점이 없었던 연구 인력을 하나의 컨트롤 타워 하에서 관리하면서 유기적인 연결을 돕고, 연구 관련 산출물은 공동 활용하면서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도록 인프라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생태계 특성상 통합된 AI조직이 없다면, 중장기적인 특성을 띄는 AI과제를 산발적으로 진행하면서 오는 비효율성에 크다. 하지만, 컨트롤 타워가 생김으로써 기업이 가야할 방향과 개인의 역량을 맞추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IAR은 ▲딥러닝을 통해서 영상이해를 하고, 제조 및 물류에 있어 안전분야 서비스를 만드는 비전랩 ▲공장 내 설비들의 이상감지 및 예지보전 솔루션을 연구하는 이상탐지랩 ▲데이터를 통해 결과값을 미리 예측하거나 공정을 최적화 하는 빅테이터 분석랩 ▲데이터에서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추출하고 검색할 수 있는 컨텐츠 마이닝 랩 ▲AI개발에 필요한 인프라인 엠엘옵스(MLOps)개념을 회사에 맞게 새롭게 정립,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랩 등으로 세분화 돼 각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직 AI컨트롤 타워를 만든 기업 중 구체적으로 조직을 세분화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비추어볼 때, 상당히 구체적으로 AI기술 개발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

윤 상무는 IAR이 향후 '실행'에 방점을 찍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스템 통합에 더해 단순한 AI기술을 개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산업화할 수 있는 AI서비스로까지 고도화 시킨다는 의미다. 산업현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포스코ICT가 실제 AI플랫폼을 산업 현장에 적용해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히 AI기술 역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IAR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구분 짓는 부분이다.

조직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윤 상무는 중장비와 사람 사이의 관계를 파악해 알람을 주는 산업안전 기술에 의미가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상황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건설이나 제철과 같은 산업군에 AI기술 적용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포스코ICT는 앞서 제조, 건설 및 플랜트 현장의 안전을 통합관리하는 스마트 안전관제플랫폼을 개발해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 적용한 경험이 있다. 이 플랫폼은 각종 센서를 통해 현장 곳곳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위험요소를 모니터링하고, 현장 근무자에게 그 결과를 전파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윤 상무는 자체 기술 연구와 개발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뛰어난 인재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있다. 윤 상무는 "전체 시스템 차원에서 AI를 설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고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데이터가 방대하다는 강점을 지니면서 중후장대 산업을 다뤄볼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역량을 높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포스코ICT는 뛰어난 인재 영입을 위해 비트컴퓨터와 협력해 청년층 IT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또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운영하는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비'를 통해서도 AI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그는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어떤 공정인지에 따라 효율이 다른것처럼, 개발한 기술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솔루션을 특화하고, 또 수집한 데이터 등을 중앙자산화해서 모두에게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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