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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의 변신下] 실시간 효과 높이니 거래액 증가…기술 고도화 ‘방점’

이안나
- 네이버·11번가·GS샵, 지연시간 줄이고 고화질 지원
- 자연스러운 방송 진행으로 시청자 참여도 증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중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이들에게 ‘라이브 커머스’는 옵션 아닌 필수가 됐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많은 시청자들이 접속하고 오래 머물수록 매출은 상승하는 법. 이런 목적을 위해 기업들은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예능·오락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추세다.

라이브커머스는 상품을 판매하는 도중 이용자들과 채팅하며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시청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인플루언서 활약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능을 접목하고 입담있는 판매자가 나서더라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은 금새 빠져나간다.

라이브커머스는 다른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와 다르게 판매자 ‘매출’이 걸려있는 서비스다. 따라서 안전성은 물론 지연속도(latency)를 줄여 자연스러운 양방향 소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뒷단에서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라이브쇼핑은 1인 사업자는 물론 대형 브랜드사까지 누구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술 기업인만큼 자체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1년에 매출 25%를 기술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초저지연 재생 기술을 탑재한 ‘리얼타임모드’를 쇼핑라이브에 적용해, 기존 10초대 지연속도를 글로벌 수준인 2초대로 줄였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하고. 2019년 BTS 영국 웸블리 스타디음 공연 생중계 때 높은 트래픽 속 원활한 송출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쇼핑 라이브에선 기존 방송 시 진행자가 지연시간을 고려해 멘트 후 시청자 댓글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후 보다 자연스러운 진행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모바일에서 PC처럼 초고품질 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고화질 영상 전문 HEVC코덱을 적용하거나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을 두 손가락으로 확대해 주는 실시간 줌 기능도 도입했다. 작은 화면에서도 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선명도와 디테일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네이버 측은 “수만명이 동시 접속하더라도 끊김없이 안정적인 스트리밍이 유지도리 수 있도록 라이브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라이브 솔루션 출시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11번가도 상호소통형 라이브 환경 기술을 강화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쌍방향 쇼핑 경험을 지원하는 관리형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아마존 인터랙티브 비디오 서비스’(Amazon IVS)를 도입해 지연시간을 3초 미만으로 줄인 것. 초저지연 환경 기반으로 실시간 소통은 물론 퀴즈나 선착순 이벤트, ‘마감임박’ 등 상황별 방송 효과를 추가해 시각적 요소도 풍성해졌다.

그 결과 라이브방송 회당 월 평균 시청 수는 AWS 기반 ‘라이브11’ 구축 이전(2021년 1~8월) 약 5만명에서 21만명(2021년 9월~2022년2월)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방송 1시간 동안 평균 거래액은 약 7배, 방송 중 ‘좋아요’ 수는 이전 대비 4배 늘어난 평균 약 2만건이다. 올 하반기엔 11번가 입점업체 누구나 라이브11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11번가 측은 “고도화된 솔루션 적용에 따라 매끄러운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면서 시청자 참여도가 증가했다”며 “11번가 연중 최대행사인 ‘십일절’ 기간 중 트래픽이 급증해도 접속 지연 없이 원활한 방송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지난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 방송 지연시간을 기존 12~15초대에서 1초대로 단축했다. GS네오텍과 손잡고 웹알티씨(WebRTC) 기반 초저지연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인 것. 웹알티씨는 구글에서 개발한 기술로, 영상통화나 화상회의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사용됐다. 여기에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트래픽 처리와 풀(Full) HD 고화질 서비스 처리도 가능해졌다.

샤피라이브는 방송횟수를 대폭 늘리고 독자적 기술을 접목해 지난해 4월 개편했다. 이후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주문액 약 55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개편 전 대비 8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최근 고객 질문에 바로 반응하는 자동 채팅 서비스 프로그램(CSP)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은 동영상 전문 스타트업 요쿠스에 1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요쿠스는 기술과 화질 저하없이 용량을 최소화하는 압축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라이브커머스를 포함한 동영상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협업할지 구상 단계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기술을 고도화하면 소비자들 역시 ‘반응’이 빨라졌다는 걸 체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며 “실시간으로 다양한 효과와 함께 퀴즈 이벤트, 선착순 이벤트, 깜짝 할인 등 진행이 가능해져 방송이 풍성해진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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