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커머스 업계에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영상을 즐겨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붙잡기 위해 ‘콘텐츠 커머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품을 직접적으로 홍보하기보다 예능·토크쇼 등 취향에 맞는 영상을 즐기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생기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티몬은 지난해 10월 아예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개그맨 정준하를 내세워 웹 예능 콘텐츠 ‘광고천재 씬드롬’을 직접 제작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회당 최고 매출 9억원, 최대 30만뷰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티몬 직원이 창원에서 한 달 간 살며 기록한 웹 다큐 ‘잘 사는 레시피’, AOA찬미가 다이어트 노하우를 전하는 토크쇼 ‘찬미스런 라방’ 도 진행했습니다.
3월부턴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씨와 유튜버 김성회, 게임캐스터 성승헌 등 3명 MC와 함께 ‘게임부록’ 콘텐츠를 선보이는데요. 첫 게임 전문 토크쇼 형태인 만큼 국내 게이머들 참여도가 주목됩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티몬을 찾은 순 이용자 수는 740만명으로 전월대비 4.4% 증가했는데요. 티몬은 동종업체 대비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입니다.
11번가도 라이브방송 채널 ‘라이브11’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뷰티클’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화장 관련 공감 상황을 소개하고 뷰티 수업을 진행하는 콘셉트 방송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취존중’, 책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11책방’ 코너도 운영 중이죠. 소비자들 취향에 따라서 고정된 혹은 미리 예고된 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관련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홈쇼핑 업계에선 롯데홈쇼핑이 적극적으로 콘텐츠 커머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2030세대 골프 관심도가 증가하자 지난해 11월 정길환 프로가 골프 입문자 대상으로 레슨하는 ‘위드 정길환 골프’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18일부턴 매주 금요일 모바일 앱 ‘엘라이브’에서 퀴즈 정답을 맞춘 고객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퀴즈쇼도 시작했습니다. 콘텐츠를 활용해 주 타깃층을 4050세대에서 2030세대까지 넓히기 위해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되기도 했습니다.
커머스 업체들이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MZ세대 관심을 유도해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색 상품을 제시하는 것만큼 차별화된 콘텐츠를 활보하는 게 중요해진 것입니다.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고 구매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1석2조로 통하는 만큼 콘텐츠 커머스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