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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MWC22] 유영상·구현모·황현식 ‘글로벌 데뷔’, 첫 화두는?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월28일부터 3월3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공식 CEO 간담회를 차례로 연다. 최근 유무선 사업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전진배치해온 대표들이 글로벌 데뷔전을 통해 어떤 화두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MWC 2022’에서 CEO 간담회를 각각 개최한다. 바르셀로나 현지시각으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8일 오후 3시, 구현모 KT 대표는 3월1일 오후 3시30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같은날 오후 5시에 간담회를 가진다. 이는 국내 통신3사 대표의 첫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 대표들은 취임 이래 코로나19 발발로 공식적인 CEO 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과 사업 방향을 소개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3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020년 11월 각각 취임했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인적분할이 이뤄진 지난해 11월에야 대표직에 올랐다.

그런 점에서 매년 전세계 통신사 및 빅테크 기업들이 참가하는 MWC 행사는 좋은 데뷔전이 될 수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MWC는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통신3사 모두 전시관 또는 시연존을 마련했다.

◆ ‘SKT 2.0’ 비전 알리는 유영상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제3홀에 단독 전시관을 연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핵심 전시장으로, MWC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삼성, MS, 인텔, 도이치텔레콤, 퀄컴, 노키아 등 글로벌 ICT 빅 플레이어들과 함께 이곳에 선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서 ‘SKT 2.0 시대’ 비전을 직접 알리고, 글로벌 빅플레이어들과의 협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전시관 주제이기도 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5G, AI 반도체 등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유 대표가 애정을 갖고 직접 사업을 주도하는 도심항공교통(UAM)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상징했던 주요 신사업들이 SK스퀘어의 이름으로 인적분할 된 현재, 유 대표는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에 놓여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구독 서비스 ‘T우주’, 그리고 미래형 사업인 UAM 주도권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또한 유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SK텔레콤-SK스퀘어-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하는 이른바 ‘SK ICT 연합’ 출범을 직접 소개했다. 연합은 그 첫 시너지 성과로 자체 개발 AI 반도체인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을 공언했다. 이번 MWC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 ‘디지코 KT’ 속도 내는 구현모

구현모 대표는 지난 2020년 KT를 기존 통신 기반 텔코(Telco) 기업에서 디지털전환(DX)을 이끄는 디지코(Digico)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MWC 전시 역시 그에 발 맞춰 ‘AI’ ‘로봇’ ‘5G’ 신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이번 MWC를 주최하는 GSMA의 공동관인 인더스트리 시티에서 전시에 참여한다.

구 대표는 ‘디지코 KT’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사업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만으로는 KT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구 대표는 작년 하반기 국내 출시된 ‘AI컨택센터(AICC)’를 비롯해 AI 기반의 다양한 신사업과 기술들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MWC에서는 처음으로 AI 방역로봇을 시연한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GSMA 이사회 멤버인 KT는 보드 미팅에 참여해 코로나19 국면에서의 ICT 역할을 논의한다. 망 이용대가 관련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GSMA는 이번 MWC에서 ‘디지털전환을 위한 자금조달’을 주제로 장관급 협의를 가질 예정인데, 여기에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외면하고 있는 망 이용대가에 관한 의논도 포함돼 있다.

◆ ‘콘텐츠 수출전선 확대’ 황현식

황현식 대표 또한 이번 MWC에서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전시장 Hall 2에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장소와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한다. 시연존에선 작년 11월 출시한 U+DIVE 앱을 통해 VR·AR 영화 공연뿐만 아니라 여행·웹툰·게임·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00여편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특히 LG유플러스가 강조하는 것은 ‘콘텐츠’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누적 2300만 달러 규모 5G 서비스·콘텐츠를 수출해왔다. 이번 MWC에서도 유럽·중동 지역 통신사를 비롯한 전세계 20여개 기업과 수출상담이 진행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발단이 된 5G 주파수 논쟁이 수면 위에 오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MWC에서는 주파수 할당 주체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임혜숙 장관이 기조연설에 나서는데, 통신3사 CEO가 모두 MWC에 참여하는 상황인 만큼 임 장관과 별도의 회동이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임 장관은 지난 17일 통신3사 CEO와 만나 5G 주파수 할당 분쟁을 조율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주파수 경매도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 3.4~3.42㎓ 대역 20㎒ 폭을, SK텔레콤은 3.7㎓ 이상 대역폭을 할당해달라고 정부에 신청했으나, 3사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할당 자체가 답보인 상태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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