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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컸다는 네이버-카카오, 구글‧메타와 비교하면?

최민지
-네이버·카카오 지난해 역대급 실적, 6조원대 연매출 돌파
-전 사업부문 성장가도 달려, 메타버스·블록체인 신사업도 드라이브
-네이버·카카오 4분기 매출, 구글·메타 1~4% 수준…성장 가속도 올려야
-온플법 등 규제 강화 변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발전 기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대표 양대 플랫폼사가 나란히 연매출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규제 압박 소용돌이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덩치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네이버 연간 매출은 6조8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늘었고,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1조3255억원이다. 카카오 지난해 매출은 6조1361억원, 영업이익은 596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8%‧31% 상승했다.

2020년 네이버는 5조3041억원, 카카오는 4조1568억원대 매출에서 1년만에 6조원대로 껑충 뛰어오르며 외연을 확대한 것이다. 카카오는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양사 모두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

그렇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목표로 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구글과 메타 같은 대표 글로벌 플랫폼사와 비교하면, 양사는 아직 병아리다. 이들과 견주려면, 디지털전환 시대와 맞물려 더 큰 성장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어닝 쇼크 실적으로 하루 동안 주가 26.5% 폭락한 메타(페이스북)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36억달러, 영업이익 125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1% 감소했다. 한화로 매출은 약 40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4조9600억원이다.

메타 분기 매출이 네이버와 카카오 양사 연매출을 합한 금액보다 3배 이상 많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753억달러, 한화로 90조원이 넘는다. 영업이익 39% 늘어난 218억달러로, 한화로 약 26조900억원이다.

지난해 네이버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4% 증가한 1조927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8.5% 늘어난 사상 최대치인 3512억원이다. 카카오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1조785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1085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알파벳 매출은 네이버의 47배, 카카오의 50배 많은 셈이다. 알파벳과 메타 매출의 1~4% 수준이다.

당연하다. 메타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기업으로 해외 곳곳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명실상부 글로벌 대표 빅테크 기업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주요 사업부문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발판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3조2905억원 ▲커머스 1조4751억원 ▲핀테크 9790억원 ▲콘텐츠 6929억원 ▲클라우드 3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각각 ▲17.4% ▲35.4% ▲44.5% ▲50.6% ▲38.9% 증가한 수치로, 전사업부문 두 자릿수 성장을 해냈다.

카카오의 경우 플랫폼 부문 ▲톡비즈 1조6439억원(43%↑) ▲포털비즈 4925억원(3%↑) ▲플랫폼 기타 1조1044억원(78%↑), 콘텐츠 부문 ▲게임 9988억원(102%↑) ▲뮤직 7725억원(10%↑) ▲스토리 7911억원(50%↑) ▲미디어 3329억원(85%↑)이다. 전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늘었다.

양사는 콘텐츠, 메타버스, 블록체인 사업들을 전개하며 글로벌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글로벌 거래액은 전년대비 21% 이상 증가하며 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왓패드를 제외한 금액이다. 카카오 웹툰‧웹소설 플랫폼 거래액은 51% 증가한 1조1595억원에 이른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에 성공하며, 향후 출시게임을 모두 글로벌향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네이버 ‘제페토’는 아시아 1위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전세계 2억600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해외 이용자는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제페토 매출은 전년대비 318%나 급증했다.

카카오도 남궁훈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청사진을 가시화한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 올해 클레이튼 기반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게임들을 출시한다. 그라운드X는 글로벌시장에서 대체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리딩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일본 Z홀딩스는 매년 약 1조원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콘텐츠와 핀테크‧커머스 사업이 고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라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가상자산(LN), NFT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향후 라인, 소프트뱅크, 야후재팬 등에서 글로벌 확장 일로에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카카오는 웹툰IP, 영상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해외 확장과 일본 픽코마 고성장도 올해 계속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와 NFT, 메타버스 플랫폼 등 또 다른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선 정국 속 플랫폼 규제는 변수다. 온라인 플랫폼 관련 규제 집행 권한을 차지하기 위한 부처 간 힘겨루기에 더해 대선 공약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연아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온플법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긴급 토론회에서 “미국에서 논의되는 플랫폼 규제 대상 기업과 비교해 네이버와 카카오 매출액은 100분의 1수준이다.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를 더 지원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데, 규제를 들이밀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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