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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크래프톤 수익성 과제, 블록체인 생태계로 돌파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업계 신흥강자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이하 2K)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대표 지식재산(IP)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배틀그라운드’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2K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각자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계속된 도전을 이어간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서비스 지역 및 콘텐츠를 확대하고,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게임들은 물론 신규 IP가 활용된 신작 출시를 서두른다. 또, 2K는 각자 P2E 게임(Play-to-Earn, 돈 버는 게임)과 C2E(Create-to-Earn)로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1.85% 증가한 1143억원, 매출액은 104.33% 증가한 1조124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매출 1조원 돌파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분기 오딘 활약으로 모바일 매출 4105억원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오딘 론칭 효과 제거 및 기존 타이틀 자연 감소로 지난해 4분기 2000억원을 기록했다. 개발력 내재화로 역대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오딘 하향 안정화 폭이 넓어졌다.

크래프톤 지난해 매출액은 12.9% 증가한 1조886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하지만 수익성은 다소 줄었다. 전년 대비 17.3% 감소한 6396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78%, 전년 대비 53.6% 줄은 43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1039억원 중 일회성 주식보상비용으로 609억원을 지출한 탓도 있다.

◆2K, 성장 가도 달리지만…발목 잡힐 요인은=
지난해 신흥강자로 급부상한 2K는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 IP로 각각 손꼽히는 오딘과 배틀그라운드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오딘 매출이 빠르게 하락한 점이 두드러졌다. 오딘 분기 일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8억원에서 4분기 17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신작 게임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오딘을 대만에 출시할 계획이다. 내부에서는 오딘은 타 콘텐츠로의 확장 측면에서도 많은 기회를 보유한 게임으로 보고 있으며, 오딘 지식재산(IP) 가치를 올리고 사후 확장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실적에선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흥행 부진이 두드러졌다. 또, 기존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모바일’ 매출이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전체 모바일 매출이 3037억원으로, 전분기 3805억원보다 약 20% 적게 나왔다.

이에 대해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초에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타깃 이용자 층이 다르기도 했고, 저사양 기기 관련 문제들이 있었다”며 “뉴스테이트와의 카니발리제이션 여부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배틀그라운드모바일에 몇 가지 선보였던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들이 그전에 했던 것보다는 인기가 좀 덜했다고 볼 수 있기도 하다”며 “하지만 이용자 리텐션이나 플레이 시간 측면에서는 지난해 대비 낮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장기 흥행 및 퍼블리싱 게임 성공 여부,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차별점 부각을 비롯해 신규 IP 활용 타이틀로 ‘원게임 리스크’를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게임 역량 강화·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나서는 2K=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0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는 만큼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가상자산 ‘보라(BORA)’를 활용하는 P2E 게임 10여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보라 발행사인 웨이투빗을 인수하며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합병시킨 바 있다.

보라네트워크는 글로벌 영역의 블록체인 플랫폼사로서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연합체)과의 협력을 통해 ‘보라 2.0’ 생태계 환경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출시로 게이머를 공략한다.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월즈의 신작 ‘프로젝트M’이 연내 PC 얼리액세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하반기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크래프톤은 이용자들이 가상공간에서 콘텐츠를 창작해 돈을 버는 C2E 생태계를 구축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NFT 기반의 크리에이터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네이버제트 등 경쟁력 있는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C2E 생태계 육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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