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지면서 주요 성장기업이 속속 기업공개(IPO) 절차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高) 적기에 IPO를 진행(GO)하는 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디지털데일리는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IPO 준비 과정을 집중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새벽배송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아시스마켓은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꼽힌다. ‘조용한 강자’로 불리는 오아시스마켓이 올해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한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은 이달 초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로 선임하며 상장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표 주간사로부터 각각 50억,총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1조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아시스는 10여년 오프라인에서 먼저 활동한 후 2018년 온라인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 4년만에 IPO를 준비하게 된 것. 꾸준히 흑자 경영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유니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례 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2020년 기준 매출액은 2386억원, 영업이익 97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오아시스가 이제껏 회사를 알리는 대대적 광고·마케팅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이다. 오아시스는 유기농·친환경 상품을 취급하되 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특징이 먼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 입소문이 났다.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이 입소문이 오아시스를 유니콘 기업으로 만든 기반이 된 셈이다.
오아시스는 앞으로도 유명 연예인 기용이나 TV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은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가 올해 집중하고 있는 방향 중 하나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다. 회사는 코로나19 시대에도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13개, 올해 1월에만 2곳이나 신규로 문을 열어 총 53개 매장을 갖고 있다. 오아시스는 연내 오프라인 점포를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규모 마케팅 지양과 오프라인 매장 확대. 두가지 모두 오아시스 강점인 철저한 ‘비용 효율화’와 관련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운영하면 신선식품 운영 시 가장 중요한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오아시스 온라인 신선식품 폐기율은 1% 미만이다. 온라인 과재고를 매장에서 유동적으로 할인 판매한 덕분이다.
오아시스 측은 “물류센터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동하는 입고가 하루에도 두세번씩 이뤄진다”며 “특히 상품기획자(MD)들이 온오프라인 상품을 모두 맡고 있어 채널 별로 경쟁하지 않고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성장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설립 목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처음엔 오아시스 상품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쇼룸’ 등 인지도 제고 목적이 컸다면, 새벽배송 수요가 늘어난 현재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늘리기 위한 이유가 더 크다.
오아시스는 올 1분기 중엔 배달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함께 퀵커머스 플랫폼 ‘브이마트’를 출시한다. 브이마트에 오아시스도 입점하는 형태로 새벽배송과 퀵커머스를 모두 제공하는 방향이다. 브이마트가 활성화될 경우 오아시스는 현재 주요 타깃층보다 젊은 연령층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주 타깃 고객은 30~40대이고 오프라인 매장은 50~60대가 많이 이용한다”며 “퀵커머스를 이용하는 연령층은 더 낮기 때문에 브이마트 출시로 이용자층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