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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인텔 대신 애플 칩 장착 '맥북프로'…성능은?

백승은
- 10코어 CPU, 16개 GPU…20분만에 인공지는 학습 5만회 수행
- 일반형 269만원부터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의 PC용 시스템온칩(SoC) M1의 별명은 ‘야수 칩’이다. 지난해 10월 ‘M1맥스’ ‘M1프로’를 공개하며 “야수(beast) 칩이다”라고 언급한 데서 나왔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실제 신형 M1 칩은 등장한 뒤 강력한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애플에 따르면 새 M1프로는 전작대비 중앙처리장치(CPU)가 70% 이상 빠르다. 초당 11조회 연산을 수행한다. 전력 소모량도 크게 줄어 최대 21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이길래 야수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궁금증이 들었다. M1프로를 장착한 애플에 맥북프로 14인치를 대여받아 일주일 동안 사용해 봤다.

◆다양해진 포트 ‘장점’ 무게 ‘단점’=무게는 2.2킬로그램(㎏)이다. 전작 2㎏보다 무겁다. 가방에 넣거나 들고 있을 때 꽤 무게감이 느껴졌다. 터치바가 사라지고 측면에 ▲HDMI 포트 ▲선더볼트4 포트 3개 ▲SDXC 카드 슬롯 ▲3.5밀리미터(㎜) 헤드폰 잭 ▲맥세이프3 포트가 배치됐다. 기존 맥북프로에 USB-C 단자만 있었던 것에 비해 종류가 다양해졌다.
무선 충전 기능인 맥세이프가 적용된 것 또한 눈에 띄었다. 맥세이프는 일반 충전기와 달리 뻣뻣하지 않고 아닌 가볍게 ‘톡’ 치면 빠지는 식이다. 무거운 자석을 생각하면 쉽다. 충전 선에 엉켜 충전기가 확 빠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방지했다.

디스플레이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한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노치는 호불호가 갈린다. 개인적으로는 동영상을 볼 때 살짝 거슬리는 정도였다. 전면 카메라는 1080p 페이스타임 HD 카메라가 장착됐다.

화면 밝기는 1000니트다. 최대 밝기는 1600니트다. 다만 최대 밝기는 화면 전체가 아닌 일부분만 적용된다. 일출 영상을 볼 때 태양 부분만 1600니트로 구현되는 식이다. 전문적인 3차원(3D) 툴을 사용한다면 특히 좋을 기능이다. 최대 120헤르츠(㎐) 가변 주사율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기술을 적용했다. 4K 영상을 볼 때 좀 더 매끄럽게 표현되는 걸 확인했다.

◆인텔 맥북서 50분 걸리던 작업…20분 만에 완료=M1프로는 10코어 CPU와 1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갖췄다. CPU는 성능 코어 8개와 효율 코어 2개로 나뉜다. 저가형 M1프로는 8코어 CPU로 성능 코어 6개 효율 코어 2개다. 기본 16기가바이트(GB) 최대 32GB 통합 메모리를 지원한다.
왼쪽 인텔 맥북프로, 오른쪽 M1 맥북프로. <출처=디지털데일리>
왼쪽 인텔 맥북프로, 오른쪽 M1 맥북프로. <출처=디지털데일리>
인텔 코어 i7이 적용된 맥북프로와 M1 맥북프로에 똑같은 인공지능 모델 학습을 실시해 봤다. 기존 인텔 칩 맥북프로는 5만 회 학습을 돌리는 데 50분가량 소요됐다. M1 맥북프로에서는 시간이 반토막 났다. 20분 만에 모든 학습이 완료됐다. 4분에 1만회 정도 학습된 셈이다. 발열이나 버벅거림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동영상을 압축 및 재생하는 미디어 엔진이 장착됐다. 전문가용 영상 처리에 탁월한 ‘프로레스’ 가속기가 적용돼 4K 또는 8K 동영상 편집을 수행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 시간은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17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3~4일동안 충전 없이 영화 한두 편을 보고 간단한 작업을 마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영화 몇 편을 연달아 보거나 몇 시간 연속으로 웹서핑을 하는 동안에도 발열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성능과 함께 눈에 띄는 건 음향이다. 맥북프로에는 스피커가 총 6개 내장됐다. 포스 캔슬링 우퍼 4개 트위터 2개로 구성됐다. 전작대비 베이스 소리를 80% 더 출력한다. 볼륨을 최대치로 울리면 집안 전체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수준이다. 영화나 드라마 시청 시 몰입감을 한층 더해준다.

맥북프로의 성능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다만 무거운 작업을 돌릴 일이 거의 없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과잉 스펙'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무게도 꽤 무거워 휴대하기도 쉽지 않다.

만약 윈도에서 M1 맥북으로 갈아타길 원하는 소비자라면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를 설치할 수 없다. 아이폰 유저가 아니거나 맥 운영체제(OS)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다소 낯설 수 있다. 맥북프로의 국내 출고가는 교육용 249만원 일반용 269만원부터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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