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세아베스틸이 20일, 공시를 통해 특수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위한 물적분할 방식의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세아베스틸의 공시에 따르면, 앞으로 분할존속회사인 지주회사 (가칭)‘세아베스틸지주’(SeAH Besteel Holdings Corporation)는 투자사업부문을 맡아 특수강을 비롯한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주력 자회사의 전문적 전략수립 및 경영효율성 제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동시에 분할신설회사로써 사업부문을 맡는 ‘세아베스틸’(SeAH Besteel Corporation)은 특수강 본연의 역량에 집중하게 된다.
그동안 기존 세아베스틸은 산하에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글로벌 법인 등 10여 개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거느린 사실상 지주회사였다. 세아베스틸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자회사와 손회사의 실적을 반영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물적 분할을 통해 앞으로 ‘세아베스틸지주’ 체제로 개편되면 세아베스틸은 자회사로써 기존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 계열사들과 동일한 지위를 가진 병렬 구조로 바뀌게 된다.
즉, 스테인리스 및 알루미늄 소재생산 등 각 영위 사업군에서 선두 경쟁력 및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가진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가 기존 세아베스틸 종속회사에 위치에서 탈피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측은 이같은 지주사 전환 작업은 오는 3월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1일 존속·신설법인 분할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아베스틸측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특수 금속 소재 생산그룹으로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극도로 싸늘했다.
공시 이후 세아베스틸의 주가는 급락했으며 결국 전일대비 13.83% 하락한 1만4950원으로 마감했다. 물적분할 방식의 특성상,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되면 기존 세아베스틸의 알짜 자회사들이 사실상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별도 상장하기로 결정하자, ‘알짜가 빠져버렸다’는 인식으로 LG화학 주가가 급락한 것과 같은 논리로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세아베스틸지주를 중심으로 급성장중인 전기차 부품 산업, 수소 생태계, 항공우주 산업 등에 사용되는 소재 개발을 진두지휘하게 되고, 투자 전담부서 구축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기술 및 회사에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아제강그룹은 이번 세아베스틸지주의 신설 결정으로,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세아홀딩스와 강관사업에 특화된 세아제강지주, 특수강 사업에 특화된 세아베스틸지주로 재편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