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는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 나로도 우제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구쳐 올랐으나 막판 추진력 부족으로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해 아쉽게 실패했다.
누리호 설계 및 제작에 관여한 국내 300여개 기업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을 담당했다. 최근 정부 조사결과, 최종 실패 원인은 3단 로켓에 있는 고압헬륨탱크 지지대가 부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직접 책임은 아니지만 실패이후 우려했던대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발사직전 5만2000원을 오르내렸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누리호 발사 실패의 악재로 20여일만인 지난해 11월11일 4만150원으로, 20일만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하지만 새해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승세가 완연하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2.02% 상승한 5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시 누리호 악재 이전 가격으로 회복한 모습이다.
이같은 양호한 주가 흐름은 호주에 9319억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등 방산 부문 수출에서 큰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등 신사업 분야에서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민수 부문 실적 개선이 확연하다”며,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1조9525억원, 영업이익 8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2%, 영업이익은 22%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5조원 규모의 호주 장갑차 사업 사업자 선정, 이집트의 K-9자주포, 사우디 비호 복합 사업 등의 수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에 사용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고한 ‘항공용 모빌리티를 위한 연료전지 경량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수소연료전지는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최근의 ESG 이슈에도 부합한다.
물론 회사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항공엔진 분야에서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누리호의 2차 발사 시기를 올해 7~8월로 연기한 상태다. 당초 올해 5월로 예정했지만 시기적으로 좀 더 여유있게 대응하겠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누리호 2차 발사 시점에서는 다시 한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목을 받게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