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올해 세금만 약 1조원 낸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올해 크게 성장하면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내는 세금만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4일 두나무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조82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호조로 두나무가 납부해야 하는 세액은 9900억원 가량이다. 세금만 1조원을 납부하는 셈이다.
두나무의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는 업비트다. 현재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업비트가 번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지금까지 업비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5월 7일로, 24시간 거래액이 약 45조원에 달했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업비트에 예치된 고객 자산과 고객 수도 크게 늘었다. 고객 예치금은 53조원(가상자산 46조원, 원화 6조 4000억원)에 달하며 고객 수도 890만명을 기록했다.
업비트를 비롯한 서비스의 성장세로 두나무의 기업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이에 두나무의 상장 계획에도 최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의 상장 계획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하고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상장하면서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후 여러 회계 펌에서 찾아왔기 때문에 미팅은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상장 여부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두나무의 우리금융지주 지분투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두나무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에 참여, 1%의 지분을 부여받았다. 지분 확보로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은행 관련 사업에서의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봤다. 현재는 케이뱅크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지만, 향후엔 우리은행과 제휴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금융이 투자 제안을 했고 재무적으로 괜찮은 투자일 것 같아 결정했다"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전통금융과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케이뱅크가 아닌 우리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한다기 보다는, 고객 편의를 위해 우리은행을 포함한 다른 은행으로 실명계좌를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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