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튬이온배터리 관리법…완전 방전 후 충전은 금물 - 과충전에 주의…고속 충전 시 정품 충전기 필수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평소 어떤 사용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수명은 확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사용해야 스마트폰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을까.
◆완전 방전 후 충전은 효과 떨어져…유선은 40% 무선은 50%=스마트폰 충전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완전 방전 후 충전하라’는 말이다.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이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무선 이어폰이나 노트북 등 생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정보기술(IT) 기기도 마찬가지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2000년대 이전에는 니켈수소 배터리나 니켈카드뮴 배터리를 사용했다. 이 배터리는 ‘메모리 효과’ 때문에 배터리 잔량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충전을 하면 최대 용량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니켈 계열 배터리가 장착한 기기를 충전할 때는 완전 방전 상태에서 충전하는 게 효율적이었다.
그렇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메모리 효과가 없다. 오히려 0%에 충전하면 배터리에 손상이 생겨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유선과 무선 충전 각각 40% 50% 이상 남았을 때 충전하는 걸 권장한다.
◆완충 상태에서 계속 충전 시 ‘과충전’…성능 저하 지름길=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00회에서 1000회 가량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이 70% 정도 줄어든다. 한 번 충전할 때 제대로 잘하는 게 중요하다.
100% 충전이 된 상태에서도 계속 충전기를 꽂아두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팁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최대 충전치를 넘어서면 ‘과충전’ 상태가 돼 배터리에 열이 올라 손상 위험이 있다. 심한 경우 발화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또 스마트폰 케이스는 기기 안으로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 벗기고 충전하는 걸 추천한다.
◆고속 충전은 OK…정품 충전기 사용 필수=고속 충전을 하면 배터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그렇지 않다. 최근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있어 정품 충전기를 활용하면 문제 되지 않는다. 정품이 아닌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는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제품마다 지원하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울트라’는 배터리 용량과 최대 출력 수가 각각 5000밀리암페어시(mAh)에 25와트(W)다. 애플의 ‘아이폰13프로’는 4400mAh에 최대출력 20W다. 또 출력 수가 더 높아도 배터리 용량이 크면 고속 충전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참고하자.
◆여름철 열 발생 주의=모든 전자제품은 열에 취약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가 액체다. 배터리 온도가 통상 55~60도가 넘으면 내부 성분이 반응을 일으켜 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한낮 온도가 30도 이상인 여름철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반대로 배터리를 냉장고에 넣어 두는 등 차갑게 하면 성능이 높아질까. 혹은 빠른 충전이 필요할 때 전기장판에 놔두면 신속하게 충전이 될까. 정답은 “효과는 있지만 미미하다”다. 에너지를 생성하려면 배터리 내부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야 한다. 냉장고나 전기장판으로 에너지를 만들기에는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