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패션 플랫폼 브랜디 ‘프로덕트 오너(PO)’는 이런 일을 합니다
- IT·스타트업계 ‘미니 CEO’…‘앱스 전략’ 따라 프로덕트 로드맵 제시하는 유보금 PO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프로덕트 오너(PO)는 모든 구성원들의 ‘Why’ 책임자입니다. 즉 모두가 왜 이것을 해야 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책임지는 사람이죠. 일방적 지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기반으로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협업하는 과정이 매력적입니다.”
최근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중심으로 PO 중요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유보금 브랜디 PO<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패션 플랫폼 ‘브랜디’는 2016년 2030 여성 중심 패션쇼핑앱 브랜디 출시 이후 남성앱 하이버, 육아앱 마미 등 특화 고객을 위한 버티컬 커머스 앱을 운영 중이다.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으로 하루배송 서비스를 확장해 올해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디지털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선 모바일 앱이나 웹으로 접하는 서비스 모두 ‘프로덕트’가 된다. 프로덕트를 최대한 빨리 능동적으로 개발하려면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팀원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IT 스타트업 중심으로 프로덕트를 전담하는 PO를 찾는 비중이 늘고 있는 이유다.
PO는 프로덕트 전체 일정을 관리한다. 또 개발자·디자이너·기획자 등 관련 팀원들과 업무를 조율, 우선순위 등을 결정한다. 상품 또는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개발·출시 등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어 ‘미니 최고경영자(CEO)’라고 불린다.
“역동적 환경에서 프로덕트 전체 관장하며 책임감 갖는게 PO 역할”
유보금 PO는 멜론과 카카오 등을 거치며 10년 가까이 서비스 기획자로 일했다. 이후 더 역동적인 스타트업 업계에서 직접 성과를 일궈내는 일을 해보고 싶어 지난 4월 브랜디에 합류했다. 현재 그는 브랜디 랩스(Labs) 본부 앱스(Apps)실에서 브랜디·마미·하이버 등 버티컬 앱 등을 책임지고 있다. 각 앱은 2030·엄마·남성 등 고객을 타깃으로 쇼핑문제를 해결한다.
유 PO는 그간 활동해 온 서비스 기획자와 PO가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마다 업무 영역이 달라 일반화 시키긴 어렵지만 PO는 기획자 대비 비즈니스관점에서 프로덕트를 더 주도적으로 만들고 퍼포먼스를 만들어가는 역할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기획자가 프로젝트 단위로 접근한다면 PO는 여러 관점에서 프로덕트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여러 사업부와 협업을 하고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수립, 방향성 제시 등 역할이 PO에게 더 부여된다. PO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달라진 스타트업계 환경과도 연결된다.
유 PO는 “과거엔 6개월·1년·3년짜리 프로젝트를 개발하다 실패해도 괜찮은 환경이었지만, 이젠 불확실성이 커저 좀 더 기민하게 움직이는 개발문화가 살아남게 됐다”며 “큰 프로젝트 일부 기능을 설계하는 기획자 대비, 프로덕트 전체를 관장하며 책임감을 가진 PO역할이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기엔 서정민 브랜디 CEO가 프로덕트 전반을 관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디가 글로벌 진출 등 사업을 확대하면서 서 CEO는 PO체제로 개발 조직을 전환하고 권한을 위임했다.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앱 서비스 방향과 품질이 좌우되는데 이러한 판단을 PO가 맡는다. 미니CEO로 불리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서비스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 PO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은 70여명이다. 이중 50명 정도가 개발자, 나머지는 프로덕트 매니저와 디자이너로 구성됐다. 비개발자인 유 PO가 여러 직무로 구성된 팀원들을 이끄는 비법은 무엇일까. 유 PO는 “전문성을 인정하면 어려운 점이 없다”며 “PO가 직접 개발자를 관리하기보단 프로덕트를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덕트 방향성을 각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설득한 후 협업하기 때문에 이후 과정은 전적으로 팀원들에게 맡긴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는 개별적으로 일정을 수립할 수 있고 본인 역량과 취향에 맞는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이는 브랜디가 추구하는 ‘제한 없는 성장기회’ 제공과도 맞물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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