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C실리콘 지분 인수
- 2025년까지 1조5000억원 국내 투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 확대에 나선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급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18일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공장 2곳을 운영 중인 노르웨이 상장사 REC실리콘 지분 16.67%를 총 1억6047만달러(약 19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 제조 원료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솔루션은 기존 최대 주주 아커 호라이즌과 동일한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커 호라이즌은 노르웨이 투자회사로 ▲태양광 ▲풍력 ▲수소 ▲이산화탄소 포집(CCU) 등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8000톤, 몬태나주 뷰트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톤 등 2만톤 생산 능력을 보유 중이다. 두 공장을 포함해 미국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대부분 업체는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로 사실상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인수 작업이 완료되고 미국 태양광 산업 육성법안 SEMA이 통과되면 모지스레이크 공장이 이른 시일 안에 재가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태양광 산업 육성책이 본격화하면 현지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의 가치가 오를 전망”이라면서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셀·모듈 사업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두 회사의 협력이 긍정적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서도 생산 시설 확대와 고효율셀 연구에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내 태양광 수요에 맞춰 고출력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라인 전환과 차세대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셀 연구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게 골자다.

한화솔루션은 충북 진천과 음성에서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연말까지 3.5GW 예상)보다 많은 4.5기가와트시(GW)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