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크래프톤이 3분기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이 활용된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가운데 크래프톤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와 플레이투언(Play to Earn, 이하 P2E) 등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도입하는 일보다 게임 경쟁력과 재미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NFT는 크래프톤 메타버스 개념인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에 있어 필요한 개념”이라면서 “NFT 같은 트렌드가 새로운 게임 방식과 플레이어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활발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분명 NFT나 P2E가 게임 흥행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만큼 게임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배동근 CFO는 “NFT가 활성화되려면 게임 내 소비 콘텐츠가 핵심이고, 해당 콘텐츠가 인게임에서 갖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용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이용자가 얻은 재화나 NFT 콘텐츠의 의미와 가치가 영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클 조던이 덩크슛하는 영상은 NFT로서의 가치가 있지만 제가 농구하는 영상은 NFT 가치가 제로에 가깝듯, 게임 자체 매력도가 얼마나 있는지 중요하다”며 “크래프톤은 기본적으로 게임과 NFT 결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NFT를 붙인 게임을 출시한다고 선언하는 것보다는 NFT가 게임 재미와 생태계로 확장되는 데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야 하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 연장선상에서 NFT를 연구하며, 의미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해당 개념은 메타버스 확장 선상에 있으며, 크래프톤이 바라보는 메타버스 미래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현재 전 세계에 버추얼 월드(Virtual World)가 도래했다고 판단하고, 딥러닝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크래프톤은 3분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보다 영업이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크래프톤 2021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219억원, 영업이익은 1953억원, 당기순이익은 1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영업이익 963억원, 넷마블은 같은 기간 26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크래프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7%,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19.2%, 4.4%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전분기 대비 13.6% 늘었다.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및 수익 모델 다양화,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 출시를 기반으로 PC, 모바일, 콘솔 게임이 모두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전분기 대비 12.1% 증가했다. 전 사업부문에서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바탕이 됐다. 특히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하는 PC 게임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1%, 전분기 대비 26.2% 늘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3805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3년이 경과한 시점에도 견고한 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역시 전분기 대비 8%, 전년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PC 게임 매출액은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 및 수익 모델 고도화로 전년 동기 대비 111.7% 증가한 1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형 무기 출시와 ‘나만의 상점’ 시스템 추가로 인게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성장만큼 비용도 많이 썼다. 영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64%, 전분기 대비 14.5% 증가한 32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마케팅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전년 대비 101.4%, 전분기 대비 157.1% 늘어난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와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 관련 마케팅이 집행되며 크게 늘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특히 대규모 인수합병(M&A)와 글로벌 투자를 통해 인재 확보와 기술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배동근 CFO는 “최근 발표한 ‘언노운 월즈’ 인수가 향후 크래프톤 개발 인력 확보, 게임 포트폴리오와 새로운 장르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게임 본연의 재미와 독창성을 확보해 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