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세계적 흥행을 이룬 한국산 콘텐츠 ‘오징어게임’에 대해 일본의 일부 언론이 “오징어게임은 일본이 원조”라고 주장한 가운데, 국내 일각에선 “일본이 열등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질타가 나온다.
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일본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의 스즈키 쇼타로(鈴木壯太郞) 서울지국장은 자신의 칼럼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놀이의 원조는 일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앞서 쇼타로 지국장은 지난달 29일 “게임 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의 ‘달마상이 넘어졌다’에서 유래한 것이고, 딱지치기·구슬치기·달고나 뽑기 등도 모두 일본인에게 익숙한 놀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주장들이 다 맞는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놀이문화를 기발한 드라마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건 바로 한국인”이라며 “세계인들은 ‘무궁화꽃’을 기억하지 ‘달마상’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는 ‘오징어 게임’이 잘 된 것이 부러워 한국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한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 가운데 일본의 유명 출판사가 해마다 발표하는 올해의 유행어 및 새로운 말 대상 후보에는 ‘오징어 게임’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출판사 자유국민사가 4일 발표한 ‘2021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 후보 30개 중에 오징어 게임이 1번으로 등재됐다.
지난 4일까지 넷플릭스 일본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종합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일본에서조차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내 일부 네티즌과 매체에서 ‘오징어 게임’이 일본 내에서만큼은 열광적인 반응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에서 올해의 신어·유행어 대상 상위 10위에 포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