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3분기 최대 실적…규제압박에도 성장가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를 향한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성을 증명했다.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1조7000억원을 넘는 분기 매출을 올렸고,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 수 사업부문 성장까지 거뒀다.
하지만, 양사 모두 몸을 낮췄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국정감사 때 정치권 타깃이 됐던 만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역시 네이버”, 전 사업부문 성장=네이버가 먼저 매출‧영업이익 모두 최대 규모인 3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네이버는 지난달 21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3분기 매출 1조7273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6.9%, 19.9% 증가했다.
네이버 사업 부문별 3분기 매출은 ▲서치플랫폼 8249억원 ▲커머스 3803억원 ▲핀테크 2417억원 ▲콘텐츠 1841억원 ▲클라우드 96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6.2% ▲33.2% ▲38.9% ▲60.2% ▲26.2% 늘었다.
전체 매출 47.8%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검색‧디스플레이) 사업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커머스 사업 규모도 커졌다. 스마트스토어 수는 37만개에 달하고,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3배 늘었다.
또한, 온‧오프라인 외부 제휴처 및 인당 결제건수‧객단가 증가로,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9조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웹툰 시장 확장, 스노우 카메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수익화로 콘텐츠 사업은 전 사업부문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 오딘 흥행 속 최대 실적=카카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 4일 카카오는 3분기 매출 1조740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8%, 40%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네이버 절반 수준이지만, 처음으로 매출 기준 네이버를 뛰어넘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9621억원, 플랫폼 부문 매출은 35% 늘어난 7787억원이다. 구체적으로 ▲톡비즈 4049억원 ▲플랫폼 기타 2547억원 ▲게임 4631억원 ▲뮤직 1971억원 ▲스토리 2187억원 ▲미디어 831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38% ▲54% ▲208% ▲8% ▲47% ▲102% 증가했다. 포털비즈는 기존 검색광고 상품 일부 종료로 지난해 3분기보다 2% 줄어든 1192억원이다.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 성공이 콘텐츠 사업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콘텐츠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29%에서 올해 3분기 48%로 크게 늘었다.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국내 카카오웹툰 리뉴얼 효과를 봤다. 픽코마 매출도 63%나 개선됐다. 미디어부문 매출은 카카오tv를 통한 영상 제작역량 강화와 매니지먼트 사업 활성화로 세 자릿수 성장했다.
플랫폼 부문에선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톡스토어,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이 주효했다. 모빌리티 가맹택시 공급 확대와 페이 결제 거래액 증가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한성숙 “건강한 조직문화” 카카오 여민수 “사회적 책임” 약속=이같은 호실적에도 양사는 마냥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 했다. 양사 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국정감사 때 질타받은 지적을 되새기며 재발 방지에 힘쓰기로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인권전담조직을 설치하고, 바람직한 조직문화 구성과 실천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대내외에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사내 괴롭힘이 재발되지 않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전사 인권 리스크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또, 네이버는 2주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조직문화 전반을 진단했으며, 전체 임직원 72%인 2937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조사결과 분석 후 개선사항을 도출해 임직원과 소통한다. 사업 파트너와 이용자를 포함한 선진 인권경영체계도 도입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도 컨콜을 시작하자마자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은 공동체로 하여금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며 “다시 한번 카카오는 파트너와 함께 나아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차세대 기술 확보에 앞장서며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서 있다. 이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약속한대로 중소상공인 상생안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카카오와 공동체 생태계 파트너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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