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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갑질논란 ‘카카오’, 3분기 최대실적에도 “초심 찾겠다”(종합)

최민지
-카카오 2021년 3분기 매출 1조740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
-2021년 4분기 성과급 파티 예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이안나 기자]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네이버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마음껏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정치권 집중포화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 이례적으로 3번이나 출석했고, 소상공인 상생안을 추가 제출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1년 3분기 매출 1조740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8%, 40%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아직 네이버 절반 수준이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네이버 1조7273억원을 추월했다.

이 같은 의미 있는 성과에도, 카카오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시작하자마자 ‘초심’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부터 언급해야 했다.

이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은 공동체로 하여금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며 “다시 한번 카카오는 파트너와 함께 나아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차세대 기술 확보에 앞장서며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약속한 중소상공인 상생안도 조만간 발표된다. 김 의장은 국감을 통해 “카카오 내 계열사 대표들과 모여 현실적이고 적극적 대안에 초점을 두고 소상공인 상생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여민수 대표는 “상생비용 부담으로 단기적 재무적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이번을 계기로 파트너와 안정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장기적 성장 발판을 공고히하는 계기”라며 “카카오와 공동체 간 생태계 파트너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고 있고, 완료되는 대로 세부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비난 속에서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모두 성장을 거뒀다. 3분기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7787억원이다. 이중에서도 ▲톡비즈 매출 38% 상승한 4049억원 ▲포털비즈 매출 2% 감소한 1192억원 ▲기타 매출 54% 증가한 2547억원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한 9621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스토리 매출 47% 늘어난 2187억원 ▲뮤직 매출 8% 오른 1971억원 ▲미디어 매출 102% 상승한 831억원 ▲게임 매출 208% 급증한 4631억원이다.

하지만, 국내 소상공인 영역까지 침범해 수익을 모으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카카오도 이를 알고 있다는 듯, 이날 컨콜에서는 ‘글로벌’ 신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웹툰‧웹소설, 게임, 기술‧서비스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어, 웹툰을 글로벌 플랫폼을 론칭해 동남아시아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진출했다”며 “이번달부터 유럽 서비스를 시작하는 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IP) 협력을 통해 미국에도 진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게임 신작은 글로벌향으로 출시된다”며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법인 크러스트를 지난 3월 싱가포르에 설립했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사업도 구상 중이다. 인공지능과 다양한 기술‧서비스를 활용한 글로벌 신사업도 추진해 내년부터 콘텐츠와 더불어 새로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수료 및 시장 독과점 논란을 겪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이용자 3000만명 카카오T블루 3만대로 집계됐다. 꾸준히 이용자와 가맹택시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T 연결 이용자 및 파트너 지속 확대로 모빌리티는 각 업계 제도적 관행을 따르고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오는 4분기 톡비즈, 페이, 모빌리티 등 모든 사업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 자신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 매출은 3분기 대비 두 자릿 수 성장할 전망이다.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성과도 이어질 예정이나, 흥행에 성공한 신작게임 ‘오딘’ 효과로 크게 올랐던 모바일 게임 매출은 하향 안정화된다. 이로 인해 전체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 대표는 ”4분기에도 이익 극대화보다 공격적 글로벌 투자 기조와 상생 협력 강화 노력으로, 장기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며 ”게임, 스토리 부문의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지며,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년동기대비 94% 늘어난 1481억원이다.

한편, 카카오는 4분기 추가 성과급을 예고했다.

여 대표는 ”4분기에 올해 성과가 좋았던 공동체들에서 추가적인 성과급이 인식될 예정“이라며 ”카카오벤처스 케이큐브 1호 펀드 청산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성과급 규모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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