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달 21일 발사된 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위성모사체가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이유는 산화제 탱크 압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와 한국항공우주 연구원(원장 이상률)은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3일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가 누리호를 개발하는 과정 중 실시된 비행시험이었던 점을 고려해 개발 주축인 항우연 연구진을 중심으로 누리호 개발을 자문해온 전담평가 위원들, 민간 전문가들을 포함해 구성됐다.
현재 항우연 연구진들은 추적소(나로우주센터, 제주, 팔라우)에서 계측한 2400여개의 비행 데이터를 정리해 세부적인 조사‧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첫 회의에선 누리호의 실시간 비행 상황을 파악한 주요 원격수신정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주요 원격수신정보에 따르면 누리호는 1단 및 2단 비행 시 추진제 탱크 압력과 엔진이 정상 운용된 것으로 보여지나, 3단 비행구간에서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저하되면서 엔진 추력과 가속도가 낮아져 엔진의 연소가 정지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현재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저하된 원인으로는 산화제 탱크 및 배관/밸브의 기밀이나, 산화제 탱크 압력을 제어하는 센서류 등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발사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환석 항우연 부원장은 “11월 초 항우연 내부 검토회의를 개최해 각 담당자들이 분석한 상세 비행 데이터 결과를 논의하면서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을 낮아지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구체화시킬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들에 대해 2차 발사조사위원회를 개최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발사조사위에서 나온 의견들을 이달 중 반영해 추가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들에 대한 일차적인 정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원인을 최종 규명할 때까지 항우연 내부 검토와 발사조사위원회의 검증 과정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