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엔솔, GM 리콜 탓 영업익 적자전환 - SK온,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올해 경영목표 달성 ‘난항’ - 삼성SDI, 2분기 연속 EV전지 ‘흑자’…연간 흑자 목표 유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배터리 3사가 2021년 3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희비는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직격탄을 맞았다. SK온과 삼성SDI는 전기차(EV) 배터리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3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2021년 3분기 실적발표를 마쳤다. 3사의 실적을 좌우한 것은 EV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제조사 생산 축소 여파는 회사 마다 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4조270억원 영업손실 3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5%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LG화학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상승, 물류 대란, GM 충당금 등으로 매출과 손익이 악화했다”라며 “품질 이슈를 도약을 위한 성장통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품질 혁신을 경영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SK온은 매출액 8168억원 영업손실 98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9.6% 전년동기대비 68.1%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지속했다.
SK온 윤형조 기획실장은 “배터리 매출액은 연간 3조원 초반을 예상한다”라며 “손익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물량 조정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 흑자 달성 목표는 유지한다”라고 전했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409억원과 201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15.0%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6% 전년동기대비 46.0% 확장했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종성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았다. 2분기 연속 EV 배터리는 흑자를 지속했다”라며 “연간 흑자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품질 문제는 잠재적 위협에서 사업 전반의 위험으로 부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로 작년과 관련 이익을 대부분 반납했다. EV 배터리도 수차례 화재로 리콜을 진행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작년 연간 흑자전환을 발표했다 적자지속으로 정정 공시를 하기도 했다. 연내 기업공개(IPO) 목표는 사실상 무산됐다. 대표이사도 교체했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장승세 전무는 “내연기관 차량도 다양한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한다”라며 “설계와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반제품까지 추적조사를 강화하는 등 진단기능을 고도화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EV 배터리 산업 역사가 길지 않아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개발부터 출하까지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3사 4분기 실적도 EV 배터리가 성장과 손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은 최대 내년까지 영향이 있다. 3사가 공급하는 완성차 업체 대응 능력이 변수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LG전자와 GM 리콜 비용 최종 분담비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1회성 비용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양사는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총 1조4000억원의 충당금을 일단 50대 50으로 나눠 실적에 반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