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위드코로나⑤] OTT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더 치열해진 ‘안방’ 시청 전쟁

백지영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당장 11월 1일부터 일부 제한조치가 완화된다. 다만 확진자가 증가하는 조짐이 감지되는 등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불안한 줄타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뉴노멀 시대를 불러 왔다면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은 또 다른 뉴노멀을 불러 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데일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우리 산업계가 겪게 될 다양한 변수와 대응 방안,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극복 방안 등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OTT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제작사들 역시 영화관 대신 OTT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등 OTT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PwC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간 연평균 25.5% 성장했으며, 오는 2023년까지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OTT 성장세에 따른 인터넷 트래픽도 크게 늘었다. 네트워크 분석기업인 샌드빈의 보고서에 따르면, OTT를 비롯한 스트리밍은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

다만 오는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 이같은 OTT 성장세는 다소 꺾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전보다 야외활동이 늘게 되면 그만큼 OTT 시청시간이 줄면서 일정 부분 감소세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위드코로나’에도 OTT로의 시청 패러다임은 가속

이에 대해 OTT 업계에선 “코로나를 계기로 OTT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졌고, 워낙 장기간 이어진 만큼 미디어 시청 형태 변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OTT선택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자체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OTT로의 미디어 시청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이에 더욱 불을 붙인 셈이다. 내달 디즈니플러스(디즈니+)와 애플TV도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OTT 신규 가입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여러 OTT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멀티 구독자가 늘어나며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OTT시장을 선도하는 넷플릭스의 경우, 위드코로나와 함께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막상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선 반전이 일어났다.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히트를 치며 오히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3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는 신규 유료 가입자 440만명을 포함해 2억136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넷플릭스 예상치 350만명, 시장 예상치 384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만 220만명이 새로 가입했고, 미국·캐나다에선 7만3000명이 늘었다. 2020년 말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구독자수는 약 380만명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징어게임 속에 등장한 초록색 체육복 코스튬을 입고 등장하며 ‘오징어게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너도 나도 뛰어드는 OTT 시장은 ‘레드오션’

이처럼 OTT 서비스의 핵심은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둘러싼 경쟁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구독과 해지가 자유로운 OTT 서비스의 특성 상 가입자 이탈이 쉽기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위드코로나’ 이후에도 OTT 중심의 시청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OTT를 볼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줄어들 경우 결국 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선택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OTT 서비스 기업 입장에선 이미 ‘오징어게임’에서 입증한 것처럼 ‘콘텐츠 가성비’가 좋은 한국 같은 지역에 투자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OTT 시장은 11월부터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는 셈이다.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한국 OTT 시장에 디즈니플러가 오는 11월 12일, 애플 TV는 11월 4일 출격한다. 막강한 자본력과 지적재산권(IP)을 갖춘 디즈니플러스나 오리지널 콘텐츠만 생산하는 애플TV의 강력한 시장 공세가 예고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외산 OTT에 맞선 토종 OTT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국내 OTT 역시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CJ ENM은 향후 5년 간 5조원을 티빙 및 콘텐츠에 쏟겠다고 밝혔다. 특히 티빙은 최근 독립법인 1주년 행사에서 내년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글로벌행을 선언했다. 또, 콘텐츠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웨이브에, KT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시즌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