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생존 넘어 진화” 네이버 新 검색트렌드, 구글 따라올 수밖에…
-네이버, 취향까지 찾아주는 새로운 검색경험 제공
-통합검색→스마트블록 중심 ‘에어서치’로 진화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 검색엔진이 완전경쟁 시장체제 아래 살아남은 곳은 한국뿐이다. 여기엔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검색 시장점유율 90%에 육박하는 구글을 제치고 ‘생존’했고 ‘증명’했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는 정답뿐 아니라 개인의 취향까지 찾아주는 새로운 검색경험으로 ‘진화’했다. 이전에도 그랬듯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네이버 주도 검색 트렌드를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28일 네이버는 ‘새로운 검색 사용성을 위한 네이버 검색의 방향성’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밋업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AI) 중심 ‘에어서치(AiRSearch)’를 소개했다. 에어서치는 에어스(AiRS), 에이아이템즈(AiTEMS), 에어스페이스(AiRSPACE) 등 콘텐츠·쇼핑·로컬 단위 다양한 AI 추천기술과 검색을 아우루는 AI 검색 브랜드로, 네이버 새로운 검색을 대표하는 큰 변화의 시작이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블록이다. 정형화된 검색 결과 대신 현재 트렌드와 개인 관심사를 반영해 취향을 발견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캠핑’을 검색하면 사용자 성별·연령에 따라 관심사가 높을 만한 순서대로 ▲캠핑 준비물 리스트 ▲초보캠핑 ▲캠핑장비 ▲감성캠핑 ▲차박용품 등 다양한 주제별 스마트블록을 볼 수 있다. 스마트블록은 현재 취미·인테리어·레시피·원예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키워드 일부에 적용됐으며, 쇼핑·로컬 등으로 확장해 연내 검색결과 약 10~1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상범 네이버 서치(Search) CIC 책임리더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이 다양해진 트렌드에서 이 방향이 맞다. 캠핑 초보와 전문가에게 동일한 검색결과를 보여줄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결국 해외 검색서비스(구글)도 이러한 트렌드로 같이 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구글과 같은 해외 검색 서비스도 이러한 방향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있다. 과거 네이버가 집중한 일부 서비스 전략을 현재 구글 등에서도 주효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범 리더는 “통합검색을 처음 도입했을 때 외국기업은 링크 전달에 집중했지만, 네이버는 박스에 답과 컬렉션을 넣어주는 모습을 지향해 사용자 입맛을 겨냥하고 트렌드를 선도했다”며 “2000년대 초 막대한 투자를 통해 사용자제작콘텐츠(UGC)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구글도 유튜브를 인수해 그러한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네이버 서치(Search) CIC 책임리더도 “네이버는 매출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자체 콘텐츠 확보에 주력했다”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검색 결과를 제공하지 않느냐. 네이버가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네이버는 사용자 취향 검색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통합검색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네이버는 통합검색 장점을 흡수하면서, 스마트블록 구조를 고도화해 발전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최재호 리더는 “네이버가 통합검색할 때 구글 등은 다른 방식을 취했으나, 이제는 네이버와 비슷해지는 모습을 사용자도 알 수 있다”며 “기존 통합검색을 제공하는 컬렉션 단위 구조를 더 좋은 스마트블록 구조로 업그레이드해 한 발짝 앞서가는 전략을 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검색 이용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부뿐 아니라 외부 콘텐츠도 강화한다. 현재는 기업명을 검색했을 때 기업 홈페이지, 주가정보, 뉴스 등을 보여준다.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증권사 리포트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별도 블록을 준비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또, 사설‧오피니언과 같은 칼럼들을 모은 블록도 고려 중이다.
김 리더는 “네이버 내부 콘텐츠뿐 아니라 증권사 리포트, 뉴스 칼럼 등을 별도 블록으로 묶어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게임 공략법 등이 담긴 게임 전문 커뮤니티 글도 스마트블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 경험은 중소상공인(SME)‧창작자에게도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글이나 상품을 올린 후 막연히 기다려야 했다면, 이제는 검증된 창작자에 대해 다양하게 노출되는 블록이라는 새로운 통로를 지원한다. 또, 네이버는 에어서치를 현재 키워드 검색광고에서 다음 단계로 진화할 수 있는 발판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최 리더는 “(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고) 자국 검색 엔진이 살아남은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사명감이 있다”며 “통합검색 때 구글 등과 서비스 차별화로 사용자 선택을 받았듯, 에어서치로 또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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